크리스찬 디올 쿠튀르(Christian Dior Couture)의 CEO이자 LVMH 그룹 이사회 멤버인 델핀 아르노(Delphine Arnault)가 올해 ‘2025 패션 어워즈(The Fashion Awards)’에서 특별 공로상(Special Recognition Award)의 영예를 안습니다.
1989년 처음 시작된 이 시상식은 영국패션위원회(British Fashion Council, BFC) 재단의 대표적인 자선 행사이자, 전 세계 패션계의 탁월한 성취를 조명하는 무대인데요. 그중에서도 매년 선정되는 특별 공로상은 업계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에게 주어집니다. 올해는 델핀 아르노의 전략적 리더십과 창의적 인재 육성, 그리고 글로벌 패션 산업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영향력을 기리는 의미 있는 수상이 될 전망이죠.
아르노는 2014년,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LVMH 프라이즈(LVMH Prize for Young Fashion Designers)’의 출범을 이끌었습니다. 웨일스 보너(Wales Bonner), S.S. 데일리(S.S. Daley) 등 영국 출신 디자이너들이 이 상을 통해 주목받았고, LVMH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패션 신에 깊은 인장을 남기고 있죠.
또한 그는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교육과 실질적인 산업 진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디올 맨(Dior Men)의 BFC 재단 석사 장학금(MA Scholarship) 지원을 주도하며, 영국 내 남성복 전공 대학원생에게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디올 맨 디자인팀과의 1:1 멘토링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죠.

아르노는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2000년 패션계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첫 행선지는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하우스. 비즈니스 개발을 총괄하며 실무 감각을 다졌고, 불과 1년 뒤 디올로 자리를 옮긴 그는 상업 부문 이사와 부사장을 거치며 브랜드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요. 특히 가죽 제품과 액세서리 라인을 전면에 내세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견인했고, 갈리아노 퇴임 이후에는 라프 시몬스(Raf Simons)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며 디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2013년, 아르노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제품 개발 총괄 부사장(Executive VP)으로 임명되며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진두지휘했는데요. 이후 2023년에는 디올 CEO로 발탁돼 ‘소바쥬(Sauvage)’, ‘J’adore(쟈도르)’, ‘Miss Dior(미스 디올)’ 등 핵심 라인의 성장을 이끌며 하우스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다졌죠. 현재 그는 크리스찬 디올 쿠튀르의 회장 겸 CEO이자 LVMH 그룹 이사회 멤버로 럭셔리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취임한 신임 BFC 대표 로라 위어(Laura Weir)는 “델핀 아르노는 세계 패션계를 대표하는 비전가이자 영향력 있는 리더로, 그녀의 영향력은 이사회 회의실을 넘어 업계 전반에 깊이 스며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녀의 창의성 육성에 대한 신념은 수많은 커리어를 변화시켰고, 여전히 패션의 미래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죠. 수상 소식을 접한 아르노는 “내일의 패션과 창의성을 이끌 젊은 인재들을 지원하는 일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12월 1일,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펼쳐지는데요. 올해 역시 판도라(Pandora)가 공식 후원사로 함께 해 패션계를 대표하는 밤에 의미를 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