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아디다스의 협업 슈즈가 ‘2025 풋웨어 뉴스 어워즈(2025 Footwear News Achievement Awards, 이하 FNNAs)에서 ‘올해의 신발상(Shoe of the Year)’의 영예를 안습니다.

©Adidas

이번 수상의 주인공은 퍼렐이 디자인한 ‘버지니아 아디스타 젤리피쉬(Virginia Adistar Jellyfish)’입니다. 이 신발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창의성은 물론, 문화적 파급력까지 두루 갖춘 하나의 작품으로 평가받았는데요. 해양 생물인 해파리에서 영감을 받은 조형적인 디자인은 물론, 아디다스의 퍼포먼스 러닝 슈즈 ‘아디스타(Adistar)’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스니커로 재해석하며 독창성을 더했죠. 이 모델은 지난 8월, 퍼렐이 론칭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버지니아(Virginia)’의 시작을 알리는 핵심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미드솔은 해파리의 아가미가 물속을 유영할 때 만들어내는 흐름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한 것이 인상적인데요. 과장된 곡선과 깊은 굴곡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옆에서 바라보면 마치 물결을 깎아 만든 조각품처럼 보이죠. 여기에 일부 디테일에는 발광 소재를 더해, 심해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해양 생물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첫 출시 컬러는 오렌지. 이후 그린과 그레이 버전이 차례로 공개됐고, 최근에는 블루 컬러가 라스베이거스 브랜드 센터에서 한정 출시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컬러 하나하나에 담긴 실험 정신과 감각이 이 신발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죠.

퍼렐과 아디다스는 2014년부터 수많은 협업을 이어왔지만 ‘젤리피쉬’는 그중에서도 단연 실험적인 시도로 손꼽힙니다. 해파리의 유영을 모티프로 한 조형적 디자인부터 발광 소재의 활용, 나아가 수중 생물에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직접 제작한 캠페인 세트까지, 제품 하나에 담긴 디테일과 스토리텔링 모두가 컨셉추얼한 아트 피스를 지향하고 있죠.

퍼렐은 “고유한 리듬과 에너지, 빛을 가진 ‘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신발’을 꿈꿨다”며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살아 있는 디자인’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사람들이 그 감각에 공감해 주는 모습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고 전했습니다.

©Grammy Awards

퍼렐 윌리엄스는 그래미 어워드 13관왕에 오른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동시에 패션 디자이너로,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2017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23년부터는 루이 비통에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해 또 한 번 패션계를 뒤흔들고 있죠. 음악과 영화, 패션을 넘나들며 시대의 미감을 주도하는 가장 독창적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올해로 39회를 맞은 FNAAs는 ‘슈즈계의 오스카’로 불리며, 전 세계 풋웨어 산업의 흐름을 이끈 인물과 브랜드를 기념하는 시상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발 업계의 전설부터 스타일 아이콘, 주목받는 디자이너와 브랜드, 그리고 업계를 선도한 리더들까지 한 해 동안 주목받은 주역들이 이 무대에 오르죠. 올해는 퍼렐을 비롯해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 코코 가우프(Coco Gauff), 로니 피그(Ronnie Fieg)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보여준 인물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됩니다. 이들을 위한 축제의 무대, ‘2025 FNAAs’는 오는 12월 3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