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지역의 문화와 스타일을 주제로 한 메디터레니언 패션위크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네 번째로 개최됐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발렌시아 출신 디자이너 레티시아 발레라(Leticia Valera)와 미구엘 요피스(Miguel Llopis)를 포함해 스페인, 튀니지, 콜롬비아, 온두라스, 루마니아까지 총 5개국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했습니다. 패션위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건 바로 베뉴였는데요. 발렌시아 특유의 모더니즘 건축 양식이 녹아든 전시 궁전에서 펼쳐진 쇼는 화려한 컬렉션의 룩과 어우러져 패션위크의 분위기를 한층 배가 시켰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웠던 이번 시즌의 메디터레니언 패션위크, 그 모습을 함께 살펴볼까요?

데보타 앤 롬바(DEVOTA&LOMBA)

스페인의 상징적인 브랜드 데보타 앤 롬바는 건축적 실루엣과 수직 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화가 호야킨 소로야(Joaquín Sorolla)의 작품의 여름 풍경에서 영감 받아, 지중해의 빛과 바람 등과 같은 자연 요소를 옷 위에 담았습니다. 브랜드 특유의 정제된 라인에 프릴 디테일을 더해 볼륨감있는 실루엣을 완성했으며 컬렉션 전반에 쓰인 블루 톤의 팔레트로 청량한 여름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MEDITERRÁNEA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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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아스(ANTHIAS)

콜롬비아의 디자이너 마르코 M. 에밀리아니(Marco M. Emiliani)는 ‘지중해의 열대’를 주제로, 카리브해와 지중해를 잇는 여정을 컬렉션에 풀어냈습니다. 안티아스의 런웨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브랜드의 상징인 야자수 모티프인데요. 수공예 자수, 프린트, 크로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으며, 모래빛 베이지, 올리브 그린, 네이비 블루 등 해안선을 닮은 컬러들과 조화를 이루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냈죠. 정교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트로피컬 무드의 컬렉션이 완성됐습니다.

©MEDITERRÁNEA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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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구엘 요피스(MIGUEL LLOPIS)

발렌시아 패션위크의 피날레를 장식한 미구엘 요피스는 지중해 문화를 오마주한 오트 쿠튀르 컬렉션 ‘라이세스(Raíces)’, ‘뿌리’를 선보였습니다. 여성의 실루엣을 재해석한 이번 컬렉션은 원단을 고정하고 모양을 잡아 만드는 물라주 기법을 활용해 고전적인 우아함을 되살렸고, 몸의 곡선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는 입체적인 실루엣으로 표현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아랍, 이베리아 문화의 미학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유려하고 세련된 쿠튀르의 정수를 보여줬습니다.

©MEDITERRÁNEA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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