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마 피게의 영감과 상상력을 표현한 150주년 파티의 시노그래피
라이트 블루 컬러의 ‘그랑 드 타피스리’ 다이얼이 특징인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 38mm.
핑크 골드 케이스와 그린 다이얼이 조화를 이루는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셀프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 38mm.
활력과 보호의 상징인 루비 루트로 다이얼을 제작한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38mm.

숫자로 치환된 세월은 종종 어떤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40년 된 위스키가 보통의 것보다 배로 복합적인 맛을 내고, 80대 노인이 젊은 세대와 비교조차 불가한 현명함을 갖췄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삶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학습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오데마 피게의 150주년은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기계화된 미국식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인해 스위스 시계 산업의 근간이 흔들렸던 1870년대, 일상과 소비가 사라진 제1차 세계대전, ‘검은 목요일’로 불리는 1929년 월가의 몰락과 그 이후 이어진 대공황, 그리고 저렴한 값과 효율로 기계식 시계를 대체하려 했던 1970년대의 쿼츠 파동까지. 이렇듯 수많은 위기를 지나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 그리고 오랜 세월 창립자 가문의 손에서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뿌리의 깊이를 증명한다. 여름의 뜨거움이 가고 가을의 선선함이 감돌던 지난 9월 초, 홍콩에서 만난 오데마 피게의 두 번째 AP 하우스는 이러한 기대를 오감으로 증폭시키는 듯했다. 도시의 랜드마크인 빅토리아 항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18세기 귀부인들의 은신처이던 핑크 부두아르를 모티프로 한 아늑한 알코브, 지역 문화를 존중하며 고유한 향을 담아낸 티 룸까지—일반적인 브랜드와 구매자의 관계를 넘어 환대와 경험을 제공하려는 하우스의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트립 첫날, 이 상징적인 공간에서 하우스는 천체와 별자리의 신비로움을 탐구하는 세션을 통해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적용한 워치 3종을, 원석이 지닌 행운의 의미를 알아보는 세션을 통해 원석 다이얼 워치 3종을 소개했다. 그중 앞서 공개된 ‘로열 오크’ 두 모델과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한 모델은 올해 처음으로 기존 대비 3mm 작아진 38mm 케이스 안에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정밀하게 구현해 장인정신의 정수를 보여줬다. 별도의 장치 없이 크라운 조작만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특수 조정 시스템을 갖췄으며, 전 세계 150점 한정판으로 소장 가치를 더한다. 이 세 모델이 18세기에 처음 개발된 천문학적 컴플리케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면, 컬러를 입은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는 기술력과 예술성의 균형을 보여준다. 하우스가 1960년대 천연석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던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레드 루비 루트 다이얼, 블루 소달라이트 다이얼, 그린 말라카이트 다이얼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시에 3mm 줄어든 38mm 케이스 안에 초박형 셀프와인딩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 칼리버 2968을 탑재해 기술적 완성도 또한 높였다. 특히 38mm 지름은 전통적인 여성 워치보다 크고 남성 워치보다 작은 중간 지점으로, 성별 구분을 넘어 모두를 위한 시계를 추구하는 하우스의 목표를 반영한다. 다음 날, 웨스트 카오룽 문화 지구의 필립스 갤러리에서는 이 순간을 기념하는 특별한 파티가 열렸다. 오데마 피게 CEO 일라리아 레스타와 중화권 CEO 페기 후가 호스트를 맡고, 미쉐린 2스타 셰프 비키 라우가 칵테일 리셉션을 기획했다. 150주년 기념 워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시, 브랜드의 역사와 마일스톤이 새겨진 아트 월, 오데마 피게의 영원한 뮤즈인 대자연을 모티프로 한 시노그래피, 싱어송라이터 핑크팬서리스와 DJ 토키몬스타의 공연까지. 게스트를 세심히 배려하고 극대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하려는 오데마 피게의 노력은 모든 이들의 마음을 퍼페추얼 캘린더처럼 정교하게 움직였고, 홍콩의 밤을 원석처럼 빛나게 물들였다. 어떤 시계로든 시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모든 시계가 시간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데마 피게에는 150년간 같은 마을, 같은 가족, 같은 정신을 이어온 꾸준함의 시간, 최초의 손목시계용 미니트 리피터 무브먼트와 최초의 점핑 아워 손목시계, 최초의 스켈레톤 손목시계, 윤년 표시 기능을 갖춘 최초의 퍼페추얼 캘린더를 만들어낸 혁신의 시간, 더욱 높은 착용감을 위해 인체공학을 연구해온 헌신의 시간, R&D라는 프로젝트 아래 워치메이커·장인·공학자·물리학자가 한계에 도전해온 집념의 시간이 응축돼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은 우리가 ‘좋은 시계’에 기대하는 가치를 정확하게 증명한다. 오데마 피게와 함께한 홍콩의 분과 초, 낮과 밤은 그 감각을 온전히 체감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박동은 계속된다(The beat goes on)’. 150주년 태그라인처럼, 그야말로 멈출 줄 모르는 박동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