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갤러리 디올(La Galerie Dior)’에서 열린 <TWO MASTERS OF COUTURE>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ïa) 재단이 알라이아가 40여 년에 걸쳐 직접 수집해온 디올(Dior)의 쿠튀르 피스를 공개했습니다. 파리 8구의 라 갤러리 디올(La Galerie Dior)에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약 600점에 달하는 아카이브 중 100여 점을 처음 선보였는데요.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을 비롯해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마크 보앙(Marc Bohan), 지안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é),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에 이르는 후계자들의 작품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컬렉션을 간직한 알라이아의 경외심을 조명합니다.

크리스찬 디올과 아제딘 알라이아의 인연은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성의 세계를 누구보다 깊이 탐구하던 튀니지 소년 알라이아는 잡지를 통해 디올의 작품을 처음 접하며 동경을 품게 됩니다. 이후 디올 아틀리에에서의 인턴십으로 꿈에 한발 다가섰지만, 전쟁의 여파로 단 5일 만에 끝나고 말죠. 비록 짧았지만 그 경험은 알라이아의 미학과 창작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습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뉴 룩(New Look)부터 후계자들의 작품, 그리고 알라이아가 디올 아틀리에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계약서, 스케치, 편지와 같은 기록물까지 함께 공개하며, 알라이아가 디올에게 품었던 존경과 애정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디올의 주요 작품 30점과, 그에게 영감을 얻은 알라이아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두 거장의 디자인 언어의 교차 지점을 시각적으로 드러냈죠.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가 아닙니다. 생전 디올을 사랑했던 알라이아가 그의 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재해석해왔는지, 패션 아카이브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지며, 그 아름다운 영향의 흔적을 마주하게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