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의 상징 미스 식스티와 런던 패션 레이블 노울스가 손을 잡고, 대담하면서도 복고적인 감성을 담은 협업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Miss Sixty

이번 협업 컬렉션은 노울스(KNWLS)의 창립자 듀오 샬롯 노울스(Charlotte Knowles)와 알렉산드레 아르세노(Alexandre Arsenault)가 미스 식스티(Miss Sixty) 특유의 Y2K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핵심입니다. 2000년대 초반 미스 식스티가 지녔던 데님과 펑키한 무드 위에, 노울스 특유의 관능적이고 페미닌한 실루엣을 더해 한층 대담하고 세련된 룩을 완성했죠.

함께 공개된 캠페인에서는 Z세대의 아이콘 알라나 챔피언(Alana Champion)이 모델로 등장해 눈길을 끄는데요. 그는 스크린 세이버를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사막, 스카이라인 등 2000년대 초반의 디지털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 속에서 이번 컬렉션의 레트로한 감성을 완성했습니다.

WWD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2024년 가을, 미스 식스티의 관계자가 아카이브를 살펴보던 중 아이디어가 떠오르며 본격화됐다고 하는데요. 미스 식스티의 로우라이즈 진, 블리치 워싱, 카프리 팬츠 등 Y2K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님 아카이브에, 노울스만의 코르셋, 레더 텍스쳐, 바디수트 등 관능적인 실루엣을 더해 브랜드 고유의 미감을 입혔습니다. 그 결과,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지닌 독창적인 컬렉션이 탄생했죠.

협업 컬렉션에는 가죽 코르셋 톱을 비롯해 프린팅 티셔츠, 스트라이프 니트 후드와 스커트 셋업, 퍼 봄버 재킷 등 양 브랜드의 미학이 녹아든 아이템들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아이템으로는 믹스 식스티의 상징적인 ‘Claw 재킷’을 연상시키는 바디스 구조의 데님 재킷과 타원형 탑 핸들에 숄더 스트랩이 더해진 슬라우치 레더 백이 있는데요. 정교한 스티치 디테일과 빈티지한 감성이 돋보이는 고양이 참도 위트 있게 포인트를 더하죠.

미스 식스티는 1991년,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위키 하산(Wicky Hassan)이 론칭한 여성 데님 브랜드입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울트라 로우라이즈 진과 데님 미니 스커트·재킷 셋업으로 10~20대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빅토리아 베컴 등 당대 스타들이 즐겨 착용하면서 Y2K 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죠.

한때 Y2K를 대표하던 미스 식스티는 지난 1년간 본격적인 리브랜딩에 나서며, 유럽과 미국 시장 전반에서 과감한 여성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밀라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런던 기반의 모왈롤라(Mowalola), 노울스 등 차세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고유의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과거의 유산을 동시대 감각으로 이어가고 있죠.

반면 2017년 런던을 기반으로 디자이너 샬롯 노울스와 파트너 알렉산드레 아르세노가 론칭한 노울스는 ‘위험하면서도 섹슈얼한 여성성’을 내세우는 브랜드로, 2022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 선정, 2023년과 올해 BFC가 주관하는 패션 어워드에 후보로 오르는 등 패션계에서 주목받으며 급부상한 신예입니다. ‘세상에 맞서는 아머(armour)’처럼 느껴지는 코르셋·보디콘 실루엣과 유틸리티 같은 디테일을 통해 공격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여성성을 제안하는 대담한 브랜드죠.

이처럼 각기 다른 시대성과 시선을 지닌 두 브랜드가 만나 과거와 현재의 여성성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지점이 탄생했습니다. Y2K를 상징하는 원조 잇걸 데님 브랜드 미스 식스티와 대담한 방향으로 여성성을 재해석해 온 노울스가 손을 잡고, 과거의 관능을 오늘의 주체적이고 전투적인 시선으로 다시 꿰맨 컬렉션을 선보인 것이죠.

두 감각적인 브랜드가 만나 완성한 이번 협업 캡슐 컬렉션은 각 브랜드 온·오프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서울을 시작으로 도쿄, 런던, LA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팝업 및 리테일 이벤트도 함께 펼치며 글로벌 열기를 더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 첫 무대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한남동 오프너에서 열리는 팝업 이벤트. 이 자리에는 노울스의 디렉터 듀오가 직접 방한해 토크 세션을 진행하며 두 브랜드가 교차하는 지점과 컬렉션에 담긴 디자인 철학을 생생히 전할 예정이니, 이 특별한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