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출신 디자이너 신야 코즈카(Shinya Kozuka)가 피티 워모(Pitti Uomo) 109 겨울 에디션의 세 번째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됐습니다.

내년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피티 워모 109의 전체 프로그램이 공개된 가운데, 헤드 메이너(Hed mayner)와 소시 오츠키(Soshi Otsuki)에 이어 신야 코즈카가 공식 게스트 디자이너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재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신야 코즈카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남성복을 전공한 뒤, 2015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그의 컬렉션은 드로잉에서 출발한 ‘그림 같은 정경’과 모호성의 미학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를 오버사이즈와 유틸리티 감각의 실루엣으로 풀어내죠. 넉넉하고 과감한 형태 속에 일상과 유니폼, 워크웨어에서 착안한 실용적 조형미를 녹여내며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왔습니다. 2018년 도쿄 신인 디자이너 패션 대상과 2024년 도쿄 패션 어워드 수상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이번 피티 워모에서는 일본 패션 위크 실행위원회(Japan Fashion Week Organization)과 협업한 스페셜 쇼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죠.

피티 워모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남성복 트레이드 페어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포르테차 다 바소(Fortezza da Basso)에서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개최됩니다. 1972년, 이탈리아 패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박람회로 출범한 이 행사는 시간이 흐르며 글로벌 남성복 산업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죠. 109번째 에디션은 “모든 것은 움직임과 변화”라는 의미를 담은 ‘MOTION‘이라는 테마 아래, 총 5개 섹션에서 7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입니다. 매 시즌 선정되는 ‘게스트 디자이너’는 런웨이, 프레젠테이션,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에디션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는데요. 지난 6월 열린 피티 워모 108에서는 한국 브랜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이 스페셜 쇼를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에디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최첨단 니치 퍼퓨머리 전용 섹션 ‘하이뷰티(HiBeauty)가 새롭게 신설돼, 한층 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향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패션과 퍼퓨머리의 경계를 확장하고자 기획된 이번 섹션에는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독립 향수 브랜드 약 10곳이 참여해 감각적인 향의 세계를 펼쳐 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들어 여러 패션 하우스가 앞다퉈 향수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힌 가운데, 이번 섹션은 그 흐름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이죠.

단순한 시즌 쇼케이스를 넘어, 남성복과 향이 만나며 확장되는 패션의 동시대적 흐름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될 피티 워모 109,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