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덴마크 코펜하겐 기반의 브랜드 엘리엇 에밀(Heliot Emil)과 손잡고 패션과 스포츠, 그리고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날 선 협업을 선보입니다.



협업의 테마는 ‘DUEL(결투)’. 우아하면서도 긴장감이 흐르는 펜싱에서 영감받아, 두 브랜드가 각자의 미학을 교차시키며 치열한 대화를 펼치는데요. 송지오 특유의 아방가르드 감성과 엘리엇 에밀의 실험적이면서 공학적인 디자인이 정교하게 맞물려 유려하면서도 구조적인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펜싱이 지닌 긴장감과 역동성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특히 감베슨·갑주에서 현대식 카본 수트로 진화한 펜싱 보호구의 역사를 의복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인데요. 또한 MOULINET(손목 회전 베기), BALESTRA(도약 전진), PLASTRON(상체 보호구) 등 실제 펜싱 용어에서 착안한 아이템명을 따라가는 재미도 이 컬렉션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점퍼, 니트, 팬츠를 포함한 남성 18종, 여성 8종, 총 26종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의류에 더불어 액세서리까지 헤드 투 토(Head-to-Toe)로 완성도 높은 룩을 제안하는데요. 다양한 실험적 소재와 맞춤형 하드웨어를 활용해 실용적인 착용감과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죠. 특히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는 패턴 설계, 과감한 절개선, 입체적인 레이어링 기법은 정적인 순간 속에서도 역동적인 긴장감을 구현합니다. 이는 마치 펜싱 경기 속 찰나의 몰입과 움직임이 교차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포착한 듯한 인상을 남기죠.
1993년 설립된 송지오는 동명의 디자이너가 이끄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디자이너 하우스입니다. 계속해서 서울을 무대로 전개해 오던 송지오는 2006년부터 파리 패션 위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했죠. 현재는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전 세계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국제적인 감각과 위상을 겸비한 글로벌 패션하우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송지오의 피스들은 브랜드의 창작론 ‘PAINT ON BLACK’을 바탕으로, 매 시즌 검은 캔버스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우스 고유의 오리지널 페인팅은 컬렉션의 출발점이 되어, 그래픽과 텍스타일, 실루엣 전반으로 유기적으로 확장되죠. 딥 블랙을 중심으로 한 극적인 대비,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유려한 드레이프의 공존, 그리고 동양적 미감과 서구적 조형미의 교차는 송지오만의 조형적 깊이와 감각을 응축해 보여줍니다.
한편 덴마크 출신의 형제 듀오 율리우스 율(Julius Juul)과 빅터 율(Victor Juul)이 2017년 론칭한 엘리엇 에밀은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실험적인 소재와 카라비너, 버클 등 공학적 하드웨어 디테일을 결합해 기능성과 미학이 공존하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선보여 왔습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블랙을 중심으로 한 무채색 조합과 강한 질감 대비, 그리고 북유럽 특유의 산업적 우아함(Industrial Elegance)은 송지오의 정체성과도 깊이 맞닿아 있죠. 두 브랜드의 만남이 더욱 반가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닮은 듯 다른 결을 지닌 송지오와 엘리엇 에밀의 상징적인 협업 컬렉션은 바로 내일, 송지오 파리·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국내 주요 매장에서 정식 출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