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던 애니멀 프린트는 잠시 잊어도 좋습니다. 표범, 뱀, 얼룩말처럼 강한 야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던 겨울 패턴 트렌드가 이번에는 다른 온도로 해석되고 있으니까요. 바로 사슴이 폭 안긴 것처럼 부드럽고 따스한 기운을 북돋아주는 ‘밤비코어(Bambi Core)’가 바로 그 답입니다.

밤비코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밤비(Bambi)에 등장하는 사슴 캐릭터의 이미지에서 파생되었는데요. 브라운 계열의 부드러운 퍼나 플러피 소재, 아기 사슴처럼 흩뿌려진 흰 점 패턴이 핵심이죠. 야생 동물의 관능성이 아닌 디즈니에서 나온 듯한 동물들의 사랑스럽고 순수함을 구현합니다.

패션 하우스들은 이전부터 밤비 프린트를 다양하게 해석해왔습니다. 032c는 2025FW 컬렉션에서 포근하고 몽환적인 퍼 코트를 런웨이에 올렸고,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는 2025 리조트 컬렉션에서 사슴 프린트로 무장한 위트 있는 룩을 선보였습니다. 몽글몽글한 패턴으로 ‘밤비’라는 동화적 서사를 부여하며 새로운 에티튜드를 만들어냈죠.

I.AM.GIA

밤비코어는 최근 아이브 레이의 공항 패션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I.AM.GIA의 페이크 퍼 재킷을 선보인 레이의 사진이 공개되자, 단숨에 글로벌 팬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해당 재킷은 순식간에 솔드아웃되며 밤비코어 열풍의 시작을 알렸죠.

@sadi.loves.you

화려한 패턴을 이용한 아우터 룩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힌트는 액세서리 활용에 있습니다. 모델 로네케 테 클로에세(Lonneke Te Kloese)는 머플러로 포인트를 주었고, 아이리스 로우(Iris Law)는 토트 백으로 밤비 코어 무드를 살렸습니다. 이 외에도 밤비 코어를 시도해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흰 점이 흩뿌려진 사슴 프린트의 액세서리들은 가장 자연스럽게 밤비 코어를 녹일 수 있는 답이 되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