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 앤더슨이 런던 핌리코 로드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이 매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공간 전반에 디렉터의 섬세한 손길이 녹아 있다는 점이겠죠.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이 직접 큐레이션한 이 공간은 홈 & 가든 컬렉션을 중심에 두고, 패션·아트·오브제가 자연스럽게 한데 교차하는데요. 새롭게 자리 잡은 브랜드 철학과 예술적 감수성을 공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죠.
지난 7월, 2026 리조트 컬렉션 공개와 함께 브랜드의 리뉴얼을 선언한 JW 앤더슨은 기존의 런웨이와 컬렉션 중심의 패션 브랜드에서 벗어나 큐레이션 기반 ‘라이프스타일 레이블’로의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의류는 ‘변주된 클래식’이라는 고유의 미학을 유지하면서도, 가드닝 툴과 세라믹, 유리, 책, 식품 등 홈·공예·오브제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브랜드의 감각을 일상의 모든 장면으로 확장하겠다는 비전이었죠.
이후 9월에는 기존의 소호 매장을 리뉴얼해 재오픈하며, 웨지우드(Wedgwood), 루시 리(Lucie Rie)와 협업한 홈웨어 컬렉션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컵과 소서(saucer) 등 테이블웨어 중심의 이 협업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공예’와 ‘라이프스타일 오브제’의 방향성을 한층 더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였죠. 동시에 물리적 공간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철학을 구현한 첫 시도이기도 했고요.
현재 JW 앤더슨의 홈 카테고리는 가구, 홈웨어, 테이블웨어, 도서 같은 큰 분류 아래, 가드닝 제품, 식음료, 유리 제품 등 일상과 맞닿은 감각적인 세부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홈웨어 큐레이션’ 섹션에서는 아일랜드 도자기, 아일랜드 리넨 티타월, 무라노 글라스 등 특정 지역의 전통 소재와 핸드메이드 제작 방식에 주목하며, ‘장소성’과 ‘공예적 과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이 중 일부 제품들은 새롭게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죠.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오픈을 기념해 매장을 장식한 키라 프레이예(Kira Freije)의 조각 6점입니다. 금속과 패브릭, 유리, 빛 같은 이질적인 재료들을 결합해온 프레이예는 감정의 밀도를 풍부하게 담아낸 인물상과 설치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는 촛불을 모티프로 한 독특한 형상의 조각들이 전시돼, 공간 전체에 미묘한 긴장감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했죠.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예쁜 소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작가성과 공예성이 깃든 오브제를 직접 전시하고, 판매로까지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브랜드는 이제 하나의 감각적인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죠. 특히 리브랜딩 이후 처음 문을 연 이 매장은 조나단 앤더슨이 그리는 다음 챕터가 처음으로 ‘공간’이라는 형태로 구현된 지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은데요.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이 정교한 세계는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요? 그 시작을 JW 앤더슨 핌리코 로드 플래그십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