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팡애플이 손을 잡고 감각적인 테크 액세서리 협업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susanfangofficial

올해 들어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애플.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프로젝트는 런던과 상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랜드 수잔 팡(Susan Fang)과의 테크 액세서리 협업인데요. 수잔 팡은 오늘까지 진행되는 테크 아트 전시 겸 스페셜 론칭 프로젝트를 통해 애플을 위한 독창적인 테크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아이폰, 맥 미니, 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 위에 마치 유기적으로 ‘자라난’ 듯한 형태의 3D 프린팅 케이스와 액세서리를 더해, 기술과 예술이 맞닿는 새로운 테크 아트를 완성했죠.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9월 2026 S/S 컬렉션에서 구축한 ‘Air-Evolution‘ 콘셉트를 기반으로 확장된 것인데요. 수잔 팡은 2025년과 거울 세계인 5202년을 잇는 SF적 서사 안에서, 자연과 기술이 경쟁이 아닌 공생의 방식으로 연결된 미래를 상상하며 해당 컬렉션을 풀어냈습니다. 그 상상의 세계관이 애플의 기기 위에 유기적으로 펼쳐지며 자연과 테크놀로지가 공존하는 새로운 미감을 완성한 것이죠.

수잔 팡은 자연의 수학적 공식을 모사한 알고리즘으로 꽃잎 형태를 생성했다고 전했습니다. 제너레이티브 디자인과 3D 프린팅을 결합해 만들어낸 이번 컬렉션은 기술이 자연을 흉내 내는 방식 그 자체에 주목하죠. 가장 메인이 되는 ‘플라워 아이폰 케이스‘는 벚꽃을 모티프로 한 입체적인 꽃잎을 3D 프린팅으로 정교하게 쌓아 올려 완성했는데요. 이 역시 자연의 알고리즘에서 영감받은 형태로, 단순한 패턴이 아닌 프랙탈 구조나 피보나치 수열처럼 자연이 자라는 방식 자체를 닮은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본체를 하나의 오브제로 완성해 주는 ‘머쉬룸 맥 미니 케이스’도 눈길을 끌죠. 맥 미니를 감싸는 3D 프린트 쉘 형태의 이 케이스는 숲속의 이끼나 버섯을 연상시키는 말랑하고 유기적인 질감을 지녔습니다. 단순한 보호 케이스를 넘어, 책상 위에서 맥 미니를 자연물처럼 보이게 하는 장식적 요소이자, 하나의 아트 피스로 기능하도록 설계됐죠. 또한 ‘플라워 워치 스트랩’은 손목을 따라 꽃이 피어나는 듯한 입체 구조로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유의 차갑고 기계적인 인상을 부드럽게 덮어주며, 마치 손목 위에 놓인 작은 조각 작품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susanfangofficial

작업 과정 또한 특별합니다. 수잔 팡은 아이패드 프로와 맥북 프로를 비롯해 프리폼(Freeform), 블렌더(Blender), CLO 3D 등의 애플 디바이스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디자인과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프린팅을 통해 실제 오브제를 완성했는데요. 디지털 기술과 물리적 제작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동시대적인 창작 방식이 인상적이죠.

작업은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로 시작한 손스케치에서 출발합니다. 이후 프리폼을 활용해 아이디어 보드와 레이아웃을 구성하고, 블렌더에서 3D 모델링을 완성한 뒤 CLO 3D로 가상 직물의 질감과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죠. 이렇게 완성된 최종 3D 데이터는 프린터를 통해 물리적 오브제로 출력됩니다. 애플의 기술로 시작해 다시 애플 제품 위에 구현되는, 유기적인 순환형 창작 플로우를 가지죠.

가장 이질적인 조합으로 보이는 테크와 자연, 그리고 패션이 만나 상상 너머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빚어낸 수잔 팡 x 애플 협업 컬렉션. 이 섬세하고도 독창적인 하모니는 수잔 팡의 상해 아틀리에에서 소량 주문 제작되며, 브랜드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