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탄생한 프레드가 창립 90주년을 맞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 가구박물관에서 헤리티지와 하이주얼리를 아우르는 전시 ‘헤리티지 랑데부’를 선보입니다.
빛으로 이어진 90년의 세월
프랑스 하이주얼리 메종 프레드(FRED)가 창립 90주년을 맞았습니다. 1936년부터 이어온 빛과 컬러를 향한 집요한 탐구의 기록이 담긴 이번 전시 ‘헤리티지 랑데부’는 그 여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인데요. 프레드의 과거와 현재가 하나의 서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죠.
프레드는 창립 이래 ‘선샤인 주얼러(Sunshine Jeweler)’로 불리며 태양의 빛에서 영감받은 컬러와 광채를 브랜드의 핵심 언어로 삼아왔습니다. 화려함만을 강조하기보다 빛이 지닌 에너지와 감정을 주얼리로 번역해 냈죠. 그 결과 프레드의 작품은 착용하는 순간 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듯한 생동감을 완성합니다.

아카이브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
이번 전시는 메종의 초창기 아카이브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하이주얼리 컬렉션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풀어냅니다. 역사적인 헤리티지 피스에는 그 안에 담긴 장인정신과 디자인 철학 그리고 시대를 관통하는 미적 기준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프레드가 구축해 온 디자인 언어는 시간이 흐르며 형태를 달리했을 뿐, 본질적인 감각은 여전히 현재의 컬렉션 안에서 살아 움직이죠.
특히 강렬한 컬러 스톤과 빛을 반사하는 구조적인 세팅 방식은 프레드만의 독보적인 미학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그리고 현대적인 하이주얼리로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찬란한 빛을 머금고 있는 이 컬러 스톤들을 사랑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 프레드 사무엘, 자서전 『보석상의 회상』, 1992

© Maison FRED Archives
하이주얼리의 현재, 빛의 확장
오늘날 프레드의 컬렉션은 더욱 자유롭고 대담해졌습니다. 과거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되 보다 현대적인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죠. 빛과 컬러를 활용하는 방식 또한 확장되었는데요. 착용자의 움직임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입체적인 구조를 통해 빛을 구현하는 단계로 나아갔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하이주얼리를 통해 일상에서도 빛과 기쁨의 순간을 확장해 나갑니다. 프레드가 말하는 럭셔리는 빛과 감정을 통해 완성되는 경험이죠.
“나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신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마도 바다 곁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보석을 바라보며 키운 상상력 덕분이겠지요. 말로 정의하기 어렵고 오직 직관으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상징들의 세계에 나는 늘 반응해 왔습니다.”
– 프레드 사무엘, 자서전 『보석상의 회상』, 1992

서울에서 만나는 프레드의 세계
이번 전시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진행됩니다. 전통적인 공간과 프랑스 하이주얼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운데요. 고즈넉한 한옥과 정원 그리고 그 안에 펼쳐지는 프레드의 90주년 기념 전시는 서로 다른 시간과 문화가 교차하는 장면을 만들어내죠. 한옥이라는 공간이 주는 정갈하고 운치 있는 분위기가 주얼리의 빛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빛은 계속 이어진다
프레드의 90년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가 아닌 여전히 진행 중인 서사입니다. 아카이브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시대의 감각을 흡수하며 변화했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만의 고유한 빛을 더욱 선명하게 다듬어왔죠.
이번 ‘헤리티지 랑데부’ 전시는 그 흐름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한 세기에 가까운 시간을 가로지른 헤리티지와 빛을 중심으로 전개된 디자인 그리고 주얼리를 통해 이어져 온 감정의 층위까지 유기적으로 펼쳐지죠. 프레드가 지나온 90년의 세월은 삶의 기쁨과 환희의 순간과 함께해 온 빛의 궤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와 전시된 하이주얼리는 ‘마리가 간다’ 포스팅에서 이어서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