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혜 SHIN SUN HYE
5년의 어시스턴트 생활 끝에 무작정 밀라노로 떠났다. 그곳에서 보낸 3년은 사진가로서 갖춰야 할 기술보다 시선을 배운 시간이었다. 이름 없는 누군가의 스트리트 패션을 찍
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보냈던 그 사소한 일상들이 지금 내 사진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 돌아보면 그때의 그 시절의 몽글몽글한 청춘이 지금 내 사진에 고스란히 배어
있는 것 같다.
PHOTOGRAPHY| 보여주고 싶은 인물 이미지
전형적인 포즈보다는 모델이 움직이는 사이의 쉼표 같은 순간들이 좋다. 카메라를 응시하다가 슬쩍 시선을 돌릴 때, 혹은 촬영이 다 끝나서 긴장이 탁 풀어지는 찰나. 컨셉트 안에서 피사체가 아주 자유롭게 움직일 때 드러나는 그 의외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게 즐겁다.
MUSIC| 사진에 영향을 주는 사운드
음악은 내 취향을 고집하기보다는 모델을 위해 튼다. 모델이 긴장을 풀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혹은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에 몸을 맡기도록 호흡을 맞추는 편이다. 화보 무드와 동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현장 분위기가 너무 과열됐다 싶을 때는 캐럴을 틀어 머리를 식히기도 한다.
PEOPLE| 사진에 담은 멋진 인물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때 제주도에서 제니와 함께 작업한 사진집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 가이드라인 하나 없이 제니가 직접 기획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찍은 작업이라
더 특별하다. 최근에 사진전 때문에 그때 사진을 다시 꺼내 봤는데, 스물다섯 제니의 그 단단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떠올라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ARTIST|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
소피아 코폴라 감독을 좋아한다. 음악, 편집, 미장센부터 연기 디렉팅까지 모든 걸 진두지휘하는 그 모습이 놀랍다. ‘도대체 어떻게 디렉션을 하길래 배우에게서 저런 모습을끌어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게 큰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다.
MOMENT| 감각을 깨우기 위해 하는 행동, 찾는 곳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1년에 한두 번 시간이 나면 배낭 하나 메고 불쑥 혼자 떠난다. ‘세상에 호텔이 얼마나 많은데 어디서든 못 자겠어’ 하는 마음으로 숙소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떠난다.
WORK| 나만의 방식으로 일의 영역을 만들어온 과정
‘오늘 주어진 일을 얼마나 성실하게 해내느냐’를 늘 생각한다. 사진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지 않나. 내가 얼마나 몰입하느냐가 함께 일하는 다른 스태프들에게도 영향을 주
기에, 매일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촬영해온 시간이 쌓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BELIEF | 시대가 변해도 지켜내고 싶은 자신만의 신조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딱 잘라 말할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건 사진에 진심을 담고 싶다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