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더 재킷 Recto, 톱 Our Legacy by MUE, 팬츠 Song for the Mute by MUE,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톱 Our Legacy by MUE.
오늘 벌을 모티프로 한 비 드 쇼메 컬렉션과 함께했어요. 재미있었어요. 벚꽃이 만개한 봄날에 어울리는 촬영이었던 것 같아요.
엉뚱한 질문을 하나 할게요. 비 드 쇼메의 모티프인 벌이 된다면,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어요? 벌이 꽃의 수분을 돕는다면, 리노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싶은가요? 음… 웃음이요. 박장대소까진 자신없고요.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저게 뭐야 하면서 피식 웃을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아요. 웃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얼마 전 진행한 팬 미팅 <STAY in Our Little House>에서 그런 순간이 많았을 것 같아요. 많았어요. 공연도 하고, 헛소리도 많이 하면서(웃음) 되게 즐겁게 잘 보낸 시간이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4일 내내 누군가와 어김없이 뽀뽀를 했던 것 같아요.(웃음) 재미있는 게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팬덤)가 MBTI 로 치면 I 성향이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초반에는 소리가 작아요. 낯 가리는 시간이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도 그렇거든요. 살짝 어색해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을) 내려놓고 즐기는 편 이에요. 그 흐름이 우리의 특성인 것 같아서 웃기고 재미있어요.
최근 ‘ChkChkBoom’ 뮤직비디오가 2억 뷰를 넘겼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이를 포함하면 2억 뷰를 넘긴 뮤직비디오가 무려 여덟 편이나 되는 데다 이 중 두 편은 4억 뷰를 넘겼어요. 저로서는 도무지 가늠이 안 되는 숫자예요. 미지의 수치 같달까요. 저도 가늠이 안 돼요. 아직도 신기해요. 1백만 뷰만 넘겨도 ‘와’ 하는데 2억 뷰라니, 계속 얼떨떨해요. 어쨌든 너무 감사하죠. 그만큼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니까요.
이토록 엄청난 성취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 편인가요? 왠지 리노는 들뜨지 않는 편일 것 같아요. 크게 내색은 안 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감사는 표현하며 살려고 하는데, 그 표현도 현진이나 승민, 한이에 비하면 크진 않아요. 담백하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이 저의 최대치인.(웃음) 그래도 8년 정도 지나다 보니, 제가 짧은 표현에 그쳐도 스테이가 그 마음을 잘 알아줘요. 그 점이 참 고맙죠.
2억 뷰이라는 조회수에서 리노의 지분은 얼마큼 되나요? 진짜 많이 보는 스테이들은 1백 번, 2백 번쯤은 보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저는 제일 많이 본 게 ‘神메뉴’인데, 그마저도 50번이 안 될 거예요. 앨범이 나올 때 초반에만 좀 보지 이후에는 같은 비디오를 계속 볼 일은 없더라고요. 관심이 계속 다음 앨범에 맞춰지니까요.
스트레이 키즈의 음악과 콘텐츠를 관객으로서도 즐기는 편인가요? 혹 은 아쉬운 점을 먼저 찾나요? 주로 ‘그때 이랬는데…’ 하고 회상하면서 보는 것 같아요. 즐기지도, 그렇다고 아쉬워하지도 않아요. 이미 지난 과거이고, 그때 우리의 최선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지금 제가 생각할 건 다음에 더 좋은 최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고요.
명확하고 깔끔하네요. 그래야 하더라고요.(웃음)
앨범 판매량이나 조회수, 순위 등 수치화할 수 있는 성취 외에 개인적으로 체감하는 성장이나 성취는 따로 있을 것 같아요. 스트레이 키즈가 해외 팬이 많은 편인데요. 저와 대화하고 싶어 한국어를 공부한 팬들을 만날 때 체감하게 되더라고요. 콘서트나 팬 미팅을 보러 와주는 스테이가 점점 더 많아질 때도 우리의 무대가 더 커지고 있구나 싶고요. 그렇지만 성장의 측면에서는 늘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큰 사랑을 받는다고 만족하면 제가 거기까지인 사람이 되는 것 같은데, 그게 싫거든요. 조금이라도 채워나가려고 지금도 보컬 레슨을 받고 있어요. 사실 연습할 땐 ‘이게 되네!’ 싶다가도 막상 실전에서 하려고 하면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몸에 완전히 새겨질 때까지 계속 배워야 해요.
보컬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팬들의 반응이 많던데, 그 바탕에 쉼 없는 노력이 있었군요. 사실 어릴 때는 음치라는 말도 들었어요. 노래에 관심도 없었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런데 댄서로 활동하다가 JYP에 들어오게 됐고, 노래를 해야 할 상황을 마주한 거예요. 연습생 기간도 짧은 편이고 음악을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어서 이 상태로는 안 된다, 1인분이라도 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싶어서 계속 연습을 해온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0.5인분 정도는 하지 않나 싶어요.(웃음)
조금 더 인정해줘도 되지 않을까요. 스트레이 키즈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한이 인정한 낭만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잖아요. 그거 한이가 취해서 한 말인 거 아시죠? 자컨(자체 콘텐츠)에서도 얘기했지만 처음엔 고마웠는데, 새벽 3시부터 한 말을 6시까지 반복하니까 “그만하고 가서 자” 그랬거든요.(웃음) 어쨌든 고마웠어요. 그 덕분에 용기가 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저는 저를 좀 깎아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게 봐주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수록 저라도 눌러줘야 중간이 되는 것 같거든요.
무엇이 리노를 멈추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건가요? 닿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나요? 저는 데뷔 때부터 한결같아요. 무언가를 위해서 달려온 적은 없어요. 계속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기대 이상의 성취를 한 것이지, 어떤 성취를 바라고 출발하진 않았어요. 앞으로도 똑같을 거예요. 계속 좋아하는 음악 하고, 멤버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스테이를 위해 좋은 무대를 만들다 보면 몇 년 뒤에 또 다른 순간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굳이 목표라면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스트레이 키즈라는 팀 안에서 리노의 역할이나 모습이 궁금해 멤버들과 함께 만드는 콘텐츠를 찾아서 봤는데, 그 안에서 한 가지 특징을 발견했어요. 잘 수용하는 사람이라는 점이에요. 방찬은 디렉팅을 하기 가장 편한 멤버라고 말했고, 필릭스는 안무를 구성할 때도 “너희가 원하면 하자” 하는 편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준 적이 있어요. 맞는 것 같아요. 별로 고집을 세우지 않고, 뭐든 잘 수용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저만 그런 건 아니고, 우리 멤버들이 다 그래요. 어떤 아이디어든 일단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어보면서 조율하려고 해요. 춤에선 제가 주도적이긴 하지만, 다른 멤버들도 하고 싶은 게 있을 테니 꼭 물어보고 다수의 의견을 따르려 하죠. 그 외에도 이해가 가면 저는 오케이예요. 수용할 수 없으면 다른 방안을 제시하고요. 무조건 내가 맞다고 단언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고집스럽게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까요? 이 부분만큼은 타협하기 어렵다 싶은 것요. 제가 스트레이 키즈 안에 있는 한 없을 거예요. 심지어 타고난 성격이라 해도 멤버들이 “이렇게 하면 트러블이 생길 것 같아”라고 하면 저를 바꿀 것 같아요. 그게 설령 바뀐 척하는 것일지라도,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바꾸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그 정도의 수용이 가능한 건가요? 어떤 사랑이길래요.(웃음) 모르겠어요, 하핫. 일로 만난 사이지만, 이제는 형제가 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싫다고 가족을 안 보고 살 순 없잖아요. 서로 맞춰가면서 살아야죠.
이번 화보의 키워드 중 하나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인데요. 그 사랑의 범주에 멤버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말이네요. 당연히 있죠. 가족과 제 동생이자 자식인 순이, 둥이, 도리(리노의 반려묘). 친구들. 그리고 스테이. 저로선 오그라드는 표현이지만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에요. 그렇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못 합니다. 하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할걸요? 무슨 큰일 난 줄 알 거예요.(웃음)


카디건 ssstein by Tom Greyhound, 쇼츠 Song for the Mute by M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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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Teal Seoul.

셔츠 Our Legacy by Tom Greyhound.


셔츠 Rick Owens by MUE, 벨트와 팬츠 모두 Gucci.


레더 재킷 Recto, 톱 Our Legacy by MUE.

톱 Our Legacy by MUE.

셔츠, 톱 모두 Recto.


셔츠 SUGARHILL, 톱 UNTAGE, 데님 팬츠 Recto.


셔츠 Rick Owens by MUE

셔츠 Our Legacy by Tom Greyhound.


재킷 Recto, 셔츠 EENK, 쇼츠 WOOYOUNGMI, 삭스,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 Recto, 셔츠 EE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