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이 사랑한 패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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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의 심장 TRENCHC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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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 코트라는 단어는 군인들이 몸을 숨기는 참호(trenches)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군 장교를 위해 만들어진 옷으로 장교의 계급을 나타내는 어깨의 견장과 허리를 보호해주는 벨트, 수류탄이나 탄약 등의 장비를 휴대하기 위한 D-ring까지 모두 군인 활동에 필요한 디자인이었죠. 트렌치코트의 인기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도 계속되었는데요, 할리우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입고 등장하면서 남성 여성, 다양한 연령층에게 현재 스테디셀러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재의 혁신 개버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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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 상인>의 주인공 샤일록이 입고 있었던 헤브라이언의 망토를 기억하시나요? 바로 개버딘으로 제작된 망토인데요, 1879년에 토마스 버버리가 세계 최초로 발명한 소재 개버딘은 센티미터 단위로 100번 이상 짜인 조직을 말합니다. 통풍성과 빗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가벼운 무게로 발명되어 그야말로 혁신 그 자체였죠. 과거 방수 기능을 더하기 위해 겉면에 고무를 입히거나 왁스처리 한 소재는 장시간 착용하기에 무겁고 움직이기에도 불편했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불편함을 없앤 개버딘 소재는 왕실에서도 사랑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영국의 에드워드7세의 무한한 관심을 받아 버버리는 패션 브랜드 최초로 왕실 승인을 얻는 영광을 가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가, 탐험가, 비행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착용하면서 개버딘 소재의 위대함을 지속적으로 증명한 거죠.

브랜드의 상징 버버리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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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레인코트의 안감에 처음 사용된 버버리 체크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전통 문양인 ‘타탄 체크’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 당시 타탄체크는 신분을 나타내는 문양으로 자신이 속해있는 가문의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체크에 들어간 컬러 수에 따라 가문과 계급이 나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죠. 브라운, 블랙, 화이트, 오렌지 네 카지 컬러로 제작된 체크무늬는 오늘날의 버버리를 상징하는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습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콘 버버리 체크는 수십 년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왔는데요, 2018년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성 소수자를 응원하는 메세지를 담아 선보인 레인보우 체크 또한 새로운 시도였죠.

디자인 공모, 기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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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나 현재나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브랜드의 노력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1901년 버버리는 새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대중들에게 공모했는데요, 말을 탄 영국 중세 기사를 형상화한 로고는 영국 후작 가문의 수집품인 런던 웰레스 컬렉션의 13-14세기 갑옷에서 영감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이 기마상은 보호, 혁신 그리고 미래 지향적 정신을 담았는데 특히 전진을 의미하는 라틴어 “Prosum”이 적힌 깃발은 버버리가 브랜드로써 나아가는 방향성을 표현하고 있죠.

버버리의 새로운 얼굴, 다니엘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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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남자, 다니엘 리가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과거 보테가 베네타의 디렉터로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 같았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를 한순간에 힙한 패션 브랜드로 떠오르게 한 주역이죠. 파격적인 마케팅과 독보적인 그린 컬러, 브랜드의 아이코닉 아이템인 카세트 백은 모두 그의 작품입니다. 또한 여성들이 가장 애정하는 패션 브랜드 올드 셀린의 피비 파일로의 제자라는 사실은 그의 실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죠.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뼛속까지 영국인으로 그 누구보다도 버버리의 헤리티지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다니엘 리 만이 가진 독보적인 창작 정신과 젊은 감각으로 돌아온 블루 컬러의 기마상은 우리가 버버리를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