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SNS에서 가장 핫한 단어. 드뮤어(demure)입니다.

올 가을, 가장 핫한 트렌드는 드뮤어가 될 예정입니다. 틱톡커 줄스 르브론(Jools Lebron)은 최근 ‘직장에서 얌전한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 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는데요, 영상 속 그녀는 “제 출근용 메이크업이 보이시나요? 매우 ‘드뮤어’합니다. 그리고 사려깊죠. 저는 초록색 눈 화장을 하고 출근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얌전한 태도와 절제된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했어요. 줄스 르브론의 영상을 기점으로 드뮤어 트렌드가 시작됐죠. 그녀의 말처럼차분하고 절제된 우아함을 뜻하는 드뮤어 트렌드는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드뮤어’한 애티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포인트예요.

사실 줄스가 아니더라도 이번 가을 드뮤어 유행은 예정되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은 지난 시즌 ‘brat summer’, ‘블루 코어’를 겪으며 화려한 메이크업과 패션에 질려가고 있던 참이거든요. 클래식한 재킷과 스탠다드 핏의 니트 등 차분함이 돋보이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을.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제격인 계절입니다. 패션과 뷰티를 넘어 애티튜드까지 ‘드뮤어’해야하는 지금, ‘very demure, very cutesy, very mindful’ 해질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드뮤어’한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패턴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가을 시즌에 빛을 발하던 체크 패턴과 아가일 패턴 대신 자리 잡은 솔리드 아이템들은 드뮤어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죠. 패턴보다는 핏과 컬러에 집중해야 해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데노라처럼 기본 템들로 룩을 구성하는 겁니다. 스탠다드 핏의 솔리드한 니트와 데님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조금 더 포멀한 룩이 필요하다면 로제의 룩을 참고해 보세요. 채도가 낮은 뮤트 톤의 재킷과 로퍼가 차분한 가을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단정한 이미지까지 연출해 줄 겁니다.

컬러를 최소화하는 것도 드뮤어 스타일링을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컬러가 줄어들수록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거든요. 페르닐 테이스백은 가디건과 팬츠, 가방까지 브라운 톤으로 통일해 세련된 무드를 연출했는데요, 레드가 한 방울 가미된 브라운 컬러가 주는 우아한 이미지가 정적인 가을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우러지죠. 알렉사 청의 룩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올 블랙룩에 화이트 머플러로 포인트를 준 알렉사 청은 모노톤의 심플함이 돋보이면서도 머플러의 독특한 소재감으로 룩에 재미를 불어넣어 줬어요.

최소한의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멋진 드뮤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덜어낼수록 멋스럽게 느껴지는 스타일이니까요. 포인트 액세서리 대신 룩의 디테일에 집중해 보세요. 블랙 컬러 니트에 화이트 컬러 셔츠 하나만 레이어드 해줘도 클래식한 매력이 가득한 타임리스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에이미 잭슨처럼 셔링 디테일이 들어간 탑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여성스러운 매력이 가득 담긴 드뮤어 스타일이 완성될 겁니다.

@ash_kholm

VERY Demure @Khloé Kardashian @Jools Lebron @Dimitri Giannetos #verydemure

♬ original sound – Ash K HOLM

패션에 이어 뷰티에서도 드뮤어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카다시안 패밀리, 킴 카다시안의 동생 클로에 카다시안도 드뮤어 트렌드에 탑승했습니다. 클로에 카다시안과 그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Ash Kholm와 헤어 아티스트 Dimitri Giannetos가 ‘very demure’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틱톡에 영상을 게시했는데요. 무려 영상의 조회수가 1000만을 넘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죠. 특히 클로에 카다시안 특유의 누디한 립 컬러 & 초콜릿색 아이섀도 컬러 그리고 한올 한올 정성스레 빗은 듯한 우아한 스타일의 번 헤어로 드뮤어 코어를 표현했는데요. 영상 속 얌전해 보이는 드뮤어 에티튜드가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과 잘 어우러집니다.

드뮤어 코어의 핵심은 차분하고 얌전한 무드이지만, 뷰티 스타일링에 따라 ‘우아하고 페미닌한 느낌’ 그리고 ‘젠지스럽고 힙한 느낌’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요. 이번 가을 ‘분위기 미녀로 거듭나고 싶다면 아래 두 가지 뷰티 스타일링에 주목해 주세요!

한올 한올 넘긴 올백 헤어를 우아하고 페미닌하게 연출해 ‘demure’의 뜻처럼 차분해 보이는 두 사람. 왼쪽 사진의 Dunya Nanabi는 클로에 카다시안의 메이크업 룩과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캣츠 아이 라인 & 아치형 아이브로우에 누디한 컬러의 립인데요. 특히 전반적으로 내추럴한 뉴트럴톤 컬러를 사용하고 얼굴의 윤곽은 입체감을 살려 우아한 드뮤어 코어를 표현했죠. 오른쪽 사진의 Kiana Davis는 눈썹 앞머리의 결을 위로 향하게 최대한 살리고, 주근깨를 살린 투명한 피부 메이크업을 표현해 단정하지만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 TIP 위 두 사진처럼 얌전해 보이는 드뮤어 코어의 올백 헤어를 표현하고 싶다면 헤어 마스카라를 사용해 보세요. 촘촘한 마스카라 빗으로 앞머리 부분을 정리하기만 해도 올백 헤어를 뚝딱! 완성해 줍니다.

마냥 자유로운 분위기일 것만 같은 젠지 히피펌 스타일도 드뮤어일 수 있다! 위 사진의 두 사람을 보면 히피펌 스타일에 노 메이크업처럼 힘을 뺀 메이크업 룩을 연출하여 얌전해 보이는 드뮤어 코어를 완성했죠. 특히 Marie Gaguech는 ‘Very demure’라고 직접 트렌드를 언급하며 히피펌을 ‘드뮤어’스럽게 해석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특히 탈색한 눈썹이 젠지처럼 힙한 무드를 더하죠. Kiana Davis 역시 내추럴한 메이크업 룩을 선보였는데요. 컬러 립밤으로 자연스럽게 연출한 오버립, 생기 정도만 주는 혈색 컬러의 블러셔가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네요.

FASHION 최정윤
BEAUTY 박상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