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조회수, 11만개의 좋아요를 받고 국민 스트라이프 티셔츠로 입증 된 세인트제임스.
파란 줄무늬 티셔츠에 하얀 플레어 스커트, 짧은 단발에 상쾌한 미소. 마츠다 세이코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여름 도쿄돔의 뉴진스 하니 이야기죠. 하니는 파란색 줄무늬 티셔츠 하나로 버블 시대의 도쿄와 그 시절의 시티팝을 다시 불러왔습니다. 우리는 최면에 걸린 것처럼 옷장에 있는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다시 찾아 꺼냈죠. 아, 물론 유병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릴리즈된 유병재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인<웃으면 안되는 팜하니 생일파티>는 300만 조회수와 11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는데요. 여기에서 유병재는 그녀가 입은 세인트 제임스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똑같이 입고 나와 또 한번 이슈를 만들었어요.
여름을 비롯해 아우터 속 포인트 이너로 사계절 내내 활용도가 높아 누구나 하나쯤 소장하고 있는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모두가 사랑하는 타임리스 아이템입니다. 코코 샤넬과 에바맨데즈, 알렉사 청, 장폴고티에와 칼라거펠트, 피카소 등등 셀럽부터 거장들의 데일리룩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샤넬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코코샤넬’에서도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대한 사랑을 확인 할 수 있었죠.
수많은 스트라이프 패턴 중에서도 근본이라고 불리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역에 위치한 도시의 이름을 딴 ‘세인트 제임스’는 털실을 만들고, 염색을 하는 공장이었습니다. 이 공장은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티셔츠까지 만들기 시작했죠.
바닷가의 추위와 습기를 막아줄 수 있는 고품질의 양모로 스웨터를 제작해 현지 어부들과 선원들이 작업복을 만들었고, 프랑스를 상징하는 라트리 콜러(La Tricolore)의 레드, 블루, 화이트 세 가지 컬러의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티셔츠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컬러의 줄무늬는 거친 바다 위에서 일하는 선원들이 파도 속에서도 눈에 잘 띌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후 프랑스 해군들이 코튼 소재의 줄무늬 티셔츠를 유니폼으로 착용하기 시작했죠. 모두들 스트라이프는 ‘세인트제임스’라고 말하는 시대였습니다.
1956년 프랑스는 3주일의 유급 휴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긴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여름휴가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고, 해양 레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는 시기였죠. 모두가 사랑하는 요트 대회의 챔피언 ‘에릭 타바를리’는 경기 출전 때마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티셔츠를 착용했는데요, 바다와 어울리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프랑스인들은 휴가를 떠날 때 스트라이프 패턴의 옷을 챙기게 됩니다. 마린룩 열풍은 70년대에 들어서도 계속 됩니다. 프랑스의 유급 휴가가 4주로 늘어나면서 더 오랜 기간 휴가를 떠나게 된 사람들은 더 많은 스트라이프 패턴의 옷이 필요했죠.
이에 더불어 세인트 제임스는 마린룩 외에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컬렉션을 만들었죠. 티셔츠를 시작으로 니트, 팬츠, 아우터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탄탄한 소재로 제작해 더 이상 휴양지에서 찾는 옷이 아닌 활동성을 갖춘 데일리 패션 브랜드로 발돋음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