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곳곳에 유니크한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패션계를 놀라게 만드는 다양한 패션 하우스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컬렉션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있죠. 그들이 만들어낸 컬렉션은 평소의 패션 센스와도 닮아있어 브랜드의 철학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곤 해요. 패션 하우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패션을 통해 그들의 패션 철학을 느껴보세요.

마크 제이콥스

젠더리스 패션의 아이콘 마크 제이콥스는 최근 롱 네일에 푹 빠져 있습니다. 블랙부터 레드까지 다양한 컬러는 물론 화려한 파츠가 가득한 네일 팁과 함께 등장하곤 해요. 네일을 바꾸는 날이면 인스타그램에 네일을 자랑하는 글이 잔뜩 올라와 이번엔 어떤 네일을 선보일지 기다려질 지경입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토록 화려한 네일이 그에게 꽤나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그의 롱 네일은 평소 입는 솔리드 패턴의 젠더리스 룩에 대담한 포인트를 더해주죠. 공식 석상에서 보여주는 포멀한 룩에도 그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특별한 액세사리가 됩니다. 솔리드한 패턴과 정갈한 룩에 대비되는 네일 아트는 그의 스타일을 더욱 완벽하게 완성해 그가 젠더리스 패션의 선두주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주죠.

알렉산드로 미켈레

길게 기른 수염과 머리카락부터 과할 정도로 알이 굵은 반지, 스포티한 양말에 여성용 구두까지 모두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말들입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서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돌아온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발렌티노 2025 S/S RTW 컬렉션에서 그만의 젠더 플루이드 감성이 가득 담긴 디자인을 보여줬는데요, 그의 유니크한 감성은 컬렉션뿐만 아니라 평소 스타일에서도 드러나곤 합니다. 성별이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죠. 때로는 긴 머리를 양 갈래로 곱게 땋은 채 로맨틱한 무드의 턱시도를 입고 등장하기도, 때로는 손목이 무거워 보일 정도로 볼드하고 많은 액세사리를 차고 등장해 펑키한 무드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개개인의 모든 개성을 존중하는 알렉산드로 미켈레다운 스타일이죠.

하이더 아커만

톰 포드의 새로운 수장으로 자리 잡은 하이더 아커만은 우아하면서도 반항적인 매력의 디자인으로 유명하죠. 그의 평소 스타일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어린 시절 이브 생 로랑을 좋아하던 하이더 아커만답게 그의 패션은 섬세하면서도, 디테일 하나하나가 살아있어 남성의 우아함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죠. 자연스럽게 풀어 헤친 듯한 곱슬머리와 그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 콧수염까지 더해지면 범접할 수 없는 하이더 아커만의 분위기가 완성됩니다. 하이더 아커만의 컬러를 입은 톰 포드 컬렉션은 내년 봄부터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그의 디자인이 그리웠던 이들이라면 톰 포드의 2025 F/W 컬렉션을 눈여겨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