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큐브 서울은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툰지 아데니-존스(Tunji Adeniyi-Jones)의 국내 첫 개인전 ‘무아경(Immersions)’을 선보였습니다. 아프리카인의 디아스포라적 정체성과 현대 회화의 경계를 아우르는 툰지 아데니-존스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White Cube

1992년 런던에서 태어난 툰지 아데니-존스는 나이지리아 이주민 가정에서 성장하며 디아스포라적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요루바 문화에서 비롯된 강렬한 색감과 형상, 서아프리카 고대사,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 등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는데요. 이는 단순한 회화적 표현을 넘어 신체와 공간, 주체성과 자율성에 대한 깊은 탐구로 이어집니다. 툰지 아데니-존스만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신체를 서사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 나이지리아 요루바 부족의 보디 페인팅과 흉터 장식 전통을 재해석한 작품은 특유의 역동성과 리듬감으로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의 신작 시리즈에서는 블루, 바이올렛, 레드, 펄 화이트 컬러가 눈에 띄는데요. 이는 서울의 흰 안개와 한국 문화에서 하늘과 절제를 상징하는 백색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그의 캔버스에서 마지막에 더해지는 아몬드 모양의 눈은 작품의 구두점 역할을 하며,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White Cube

이번 전시는 툰지 아데니-존스가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나이지리아 국가관에 출품한 ‘천상의 모임(Celestial Gathering, 2024)’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엔날레 출품작에서는 움직이는 몸의 동작이 강조됐지만, 무아경에서는 신체를 둘러싼 공간과 그 공간의 감각적 진동에 초점을 맞췄다는 차이가 있죠. 그의 예술 세계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전시입니다.

전시 기간은 2월 22일까지이니, 기간 내에 꼭 방문해 보세요.

주소 화이트 큐브 서울,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6
기간 1월 10일부터 2월 22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