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와 함께 사랑스러운 데이트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봄, 고민 끝에 고른 장소만큼이나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장소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스타일은 그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니까요. 데이트 날을 더욱 완벽한 하루로 완성하기 위해 스타일리스트 유재창이 동네별 데이트 룩을 제안합니다. 각 동네의 분위기를 닮은 데이트 룩으로, 봄날의 기분과 멋을 동시에 채워보세요.

성수동 :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 스타일링

오래된 공장 건물을 개조한 갤러리와 카페, 세컨핸드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 빈티지 숍이 가득한 성수동에서는 ‘확실히 꾸민 룩’보다는 ‘자연스러운 멋’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캐주얼한 기본 아이템들을 센스 있게 매치하는 게 포인트죠. 깔끔한 로고 프린팅 반팔 티셔츠에 블랙 롱 스커트를 입고, 한두 치수는 커 보이는 워크 재킷을 툭 걸쳐보세요. 자켓 사이즈만 잘 선택해도 ‘옷 좀 입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거예요.
STYLIST TIP! 재킷은 살짝 걸치듯 입고, 소매를 자연스럽게 걷어 손목 위 시계나 액세서리가 보이게 연출해 보시길. 스타일 지수를 확실히 높여주는 포인트가 될 것.


한남동 : 로맨틱 스트리트 스타일링

감도 높은 갤러리, 카페, 편집숍이 모여 있는 한남동에서 데이트를 할 예정이라면, ‘꾸안꾸’ 무드보다 한 톤 더 세련된 스타일이 제격입니다. 러블리한 프릴 디테일이 돋보이는 블라우스에 진주나 리본 장식의 액세서리를 더하면, 사랑스럽고 우아한 무드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죠. 다만, 과한 공주풍 스타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오버사이즈 데님 팬츠로 밸런스를 맞춰보세요. 캐주얼한 무드의 생지 데님 팬츠가 룩에 쿨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더해줄 거예요.
STYLIST TIP! 두꺼운 아우터 대신 얇은 니트 가디건을 챙길 것. 전시 관람이 데이트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면, 가볍게 걸쳤다 벗을 수 있는 니트 가디건이 훨씬 실용적이면서도 분위기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해준다.



을지로 : 중성적인 미니멀 스타일링

을지로에서는 과하게 꾸민 룩보다는 도시의 분위기에 스며드는 스타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오래된 간판과 인쇄소, 간판도 없는 조용한 카페들이 함께하는 이곳에선 중성적이면서도 지적인 무드의 미니멀룩이 잘 어울려요. 깔끔한 디자인의 니트 반팔에 얇은 가디건을 레이어드하고, 밝은 워싱의 스트레이트 데님을 매치해 보세요. 깔끔한 안경 하나만 더해도 전체적인 룩에 단정한 분위기가 더해집니다. 과하지 않지만, 충분히 세련된 인상을 주는 데이트룩이에요.
STYLIST TIP! 바지가 살짝 길어 신발을 덮는 실루엣을 그대로 즐겨보시길. 자연스럽게 흐르는 데님 핏이 오히려 룩 전체에 무심한 멋을 더해준다. 접지 말고, 흐르게 두는 게 포인트.
연남 : 빈티지 시크 스타일링

연남동은 힙한 무드가 가득한 홍대 옆에 위치한 만큼, 자연스럽지만 쿨한 무드를 놓칠 수 없는 동네입니다. 좁은 골목 사이를 유유히 걷는 모습엔 힘을 빼되, 센스는 놓치지 않은 빈티지 쿨 스타일링이 제격이죠. 회색 슬리브리스에 빈티지 워싱의 청치마, 그리고 가죽 재킷을 매치해 보세요. 여기에 투박한 바이커 부츠와 아웃도어 무드의 백팩까지 더해준다면, 쿨한 바이커 부츠의 스포티한 백팩의 대비감이 룩의 밀도를 더욱 높여줄 거예요.
STYLIST TIP! 가죽 재킷은 지퍼를 잠그지 않고 자연스럽게 열어두는 게 포인트. 무심한 듯 흐르는 실루엣이 빈티지한 매력을 배가시켜 준다.
청담 : 미니멀 럭셔리 룩

청담동 데이트룩이라고 해서 반짝이는 액세서리와 화려한 드레스업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조용하게 힘 있는 올 블랙 룩이 제격이죠. 넓은 인도와 정제된 건물들 사이에서 시선을 끌기보다는 그 안에 스며드는 듯한 스타일이 오히려 더욱 세련되게 느껴질 거예요. 실루엣과 소재, 그리고 작은 디테일에 집중한 올 블랙 스타일링은 우아함과 센스를 동시에 완성해 줄 겁니다.
STYLIST TIP! 액세서리는 최소한으로, 룩이 허전하게 느껴진다면 간결한 이어링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