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후암동에 위치한 콤포트 서울은 전시와 라이프스타일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창작자들의 영감이 오가고, 예술과 일상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이곳은 어느새 서울을 대표하는 감각적인 컬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특별한 공간이 포토그래퍼 김희준과 필름 에디터 이태경, 두 창작자의 손끝에서 탄생했다는 사실! 패션과 영상, 공간을 넘나드는 이들의 시선은 콤포트를 단순한 공간이 아닌, 하나의 완성된 경험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올봄, 에디터는 콤포트 서울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이태경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필름 에디터’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독자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필름 에디터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촬영된 영상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단순히 스케치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 컨셉에 맞게 브랜드의 감도와 무드를 영상 속에 담아내는 작업이죠. 음악과 분위기, 영상의 템포까지 직접 디렉팅해서 10초에서 60초 길이의 패션 필름을 완성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에는 수많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 문화공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콤포트 서울은 특히 감각적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죠. 콤포트 서울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뚜렷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우연히 후암동에 새 건물이 들어서는 걸 보고 ‘이곳에 뭔가 재미있는 걸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스토어나 전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콤포트의 터전으로 후암동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후암동은 정말 조용하고 공기가 좋아요. 높은 지대에 있어서 남산의 분위기도 가깝게 느껴지고요. 처음엔 단순히 친구들과 재미있게 살 수 있는 공간을 상상했는데,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방향을 바꾸게 됐죠. 그러면서 콤포트라는 이름의 공간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콤포트 서울의 건축 구조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계단’인 것 같아요. 외부 계단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선과 동선 구성이 인상적인데요. 건축가와의 협업 과정에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는지, 공간 구성에 담긴 의도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남산과 소월로를 잇는 계단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이 공간이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길목이 되길 바랐어요. 그래서 동선 자체가 흐르듯 이어지도록, 직선 계단보다는 각 층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오는 곡선 구조를 선택했어요.


콤포트 서울은 층마다 다른 분위기를 지닌 것도 큰 매력인데요. 특히 2층 ‘Ground by COMFORT’는 정기적인 전시와 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이 공간에서는 어떤 전시가 진행 중인가요?
현재는 잠시 쉬어가는 중이에요. 대관도 진행했었고, 내부 작업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죠. 콤포트만의 새로운 전시도 기획 중인데요. 이 공간이 다시 이야기의 중심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기획하거나 전시를 큐레이션할 때, 대표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게 뭐지? 재밌겠다!’라는 첫인상이 가장 중요해요. 전시든 상품이든, 그런 궁금증과 흥미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든 부담 없이 들러서 자연스럽게 감상하고 기분 전환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콤포트 서울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굿즈를 통해서라고 생각되는데요. 온라인 스토어에서 본 ‘삐용이’ 키링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콤포트의 캐릭터나 상품들은 어떤 아이디어를 거쳐 탄생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삐용이는 제가 키우는 셋째 고양이예요. 아주 어릴 때 우연히 입양하게 됐는데, 워낙 개성 있는 고양이라 언젠가 꼭 뭔가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손에 자석이 붙어 있어서 다른 인형이나 공간에 붙게 되는 아이디어가 너무 귀여워서 키링으로 제작하게 됐어요.

콤포트 서울을 방문한 이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시나요?
공간 곳곳에 정말 많은 정성과 애정을 쏟았어요. 그래서 외관이든 내부든, 감각적으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맑은 날 테라스에 앉아 서울을 내려다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런 편안한 공간으로 남기를 바라요. 제가 직접 고른 원두의 부드러운 향도 함께 기억되면 더없이 좋고요.

마지막으로, 콤포트 서울의 다음 챕터가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콘텐츠 방향이나, 대표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콤포트의 미래가 있다면 이 자리에서 살짝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최근에는 기존 키링에서 변형된 새로운 고양이 인형도 출시됐어요. 제가 원래 인형을 정말 좋아해서, 더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향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도 한창 준비 중인데요. 올여름에는 삐용이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동 358-144
INSTAGRAM @comfort.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