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가 상징적인 수공예 기법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의 50주년을 기념하며 글로벌 캠페인 ‘Craft is our Language’를 선보입니다. 이번 캠페인은 인트레치아토를 ‘손의 제스처’라는 언어로 풀어낸 점에서 더욱 특별한데요. 손과 마음, 수공예와 창의성, 그리고 장인과 예술가의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을 함께 만나보세요!

1975년 처음 소개된 인트레치아토는 얇은 가죽 스트랩 ‘페투체(fettuce)’를 교차해 가죽 베이스 패널이나 나무 몰드 위에 정교하게 엮어내는 보테가 베네타만의 독창적인 기법입니다. 이는 브랜드가 창립 이래 꾸준히 지켜온 ‘수공예와 창의성(Craft & Creativity)’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방식이기도 한데요. 혁신적인 대각선 패턴과 정교한 비율, 그리고 최고급 가죽이 어우러져 보테가 베네타 특유의 정제된 미학을 완성합니다.

©BOTTEGA VENETA

인트레치아토는 단지 하나의 형태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아틀리에에서 끊임없이 진화해 온 이 수공예 기법은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며 생명력을 지닙니다. 세대를 거쳐 전수되면서도 본질은 고스란히 유지된 채, 형태와 색상, 크기, 구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태도에 따라 무한히 새롭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로고 없이도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인트레치아토보테가 베네타 하우스의 철학과 미학을 드러내는 언어이자 상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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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페인은 단독 또는 2인 구성의 사진과 영상 콘텐츠로 공개됩니다. 포토그래퍼 잭 데이비슨(Jack Davison)과 안무가 레니오 카클리(Lenio Kaklea)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해 온 ‘연결’과 ‘소통’의 가치를 섬세하게 담아냈어요. 세대와 문화,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손’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로 연결되는 장면은 이번 캠페인의 중심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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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에는 예술, 영화, 패션, 문학, 음악, 스포츠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참여해 손의 제스처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합니다. 싱어송라이터 겸 레코드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 영화감독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 디자이너 에드워드 뷰캐넌(Edward Buchanan), 예술가 겸 조각가 바바라 체이스리부드(Barbara Chase-Riboud), 싱어송라이터 네네 체리(Neneh Cherry), 영화 제작자 겸 창작자 데이브 프리(Dave Free), 모델 겸 배우 로렌 허튼(Lauren Hutton), 아티스트 아이엔(I.N) 등 다양한 인물들이 참여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인물은 에드워드 뷰캐넌로렌 허튼입니다. 에드워드 뷰캐넌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보테가 베네타의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하며 하우스 최초의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선보였어요. 로렌 허튼은 1980년 영화 아메리칸 플레이보이에서 인트레치아토 클러치를 들고 등장해 브랜드와 인트레치아토를 새로운 문화적 아이콘의 반열에 서게 했죠. 두 사람은 이번 캠페인에서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잇는 상징적인 인물로 등장하며, 특별한 깊이를 더합니다.

©BOTTEGA VENETA
©BOTTEGA VENETA

보테가 베네타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예술가’와 ‘장인’의 경계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종종 분리되어 인식되던 이 두 개념은 사실 라틴어 ‘ars’에서 같은 어원을 공유하는데요. 예술가(artist)와 장인(artisan)은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으며, 인트레치아토는 그 경계에서 두 개념을 연결해 주는 기법인 것이죠.

이번 캠페인의 철학적 영감은 밀라노 출신 예술가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의 1963년 저서 <Supplemento al Dizionario Italiano>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책은 나폴리 지역의 다양한 손과 몸의 제스처를 수록한 기록물로, 본래 지역적 표현이었던 제스처들이 점차 이탈리아 문화 전반, 나아가 국제적인 일상 언어로 확장된 과정을 담고 있어요.

©BOTTEGA VENETA

오는 9월, 보테가 베네타는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사진 및 영상 시리즈와 함께 책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사전 형태로 구성된 이 책은 언어와 예술 사이의 깊은 연결을 다시금 조명하는데요. 손짓이 전하는 섬세한 의미와 감각적인 상징을 한 권으로 만나볼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