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밀가

에디터가 가장 사랑하는, 평냉 입문자들도 평냉 마니아로 만드는 봉밀가예요.

이 곳의 냉면은 평양냉면이 아니라 ‘평양 메밀 물국수’라는 이름을 붙인 점부터 인상적인데요. 육수는 한우 양지와 설깃살, 한약재를 넣어 5시간 이상 고아 만든 맑은 국물인데, 처음엔 은은하다가도 점점 입 안에서 감칠맛이 살아나는 타입이에요. 가장 큰 특징은 타 냉면집보다 확연히 굵은 면발인데요, 메밀 특유의 거칠고 고소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씹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봉밀가만의 ‘킥’은 바로 테이블마다 비치된 ‘배식초’입니다. 배를 발효해 만든 이 식초는 단순히 새콤한 맛이 아니라 배의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있어요. 냉면을 한 입 먹다가 면을 살짝 덜어 배식초를 곁들여 먹어보면, 새로운 감칠맛의 조합이 펼쳐집니다. 평양 냉면을 처음 시도해본다거나, 색다른 평양 냉면을 즐기고 싶다면 봉밀가를 추천드립니다.

#면서울

면서울의 밀 냉면(한우 찬면)은 한우 육수로 만든 슴슴하고 시원한 국물에 통밀면을 넣어 감칠맛을 살린 것이 특징.

메밀 대신 통밀을 쓰는 것도 특징인데, 국내산과 유럽산 통밀을 섞어서 뽑은 면은 고소하고 밀도 있는 식감이 매력적입니다. 한우 육수는 담백하게 우려내서 깊지만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죠. 비빔면, 들기름면, 고사리면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면 메뉴도 함께 준비되어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도 있어요.

식사와 함께 전통주 한 잔 곁들이기도 좋습니다. 특히 테이블 간격이 여유롭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혼밥이나 가까운 지인들과의 식사에 어울리는 곳이에요.

#우래옥

서울에서 평양냉면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우래옥이에요. 1946년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서울 대표 평양냉면집 중 하나죠.

이곳 냉면의 핵심은 바로 육수예요. 평양냉면집마다 육수 맛이 다 다른데, 우래옥의 육수는 한우 아롱사태를 푹 고아 소금과 간장만으로 간을 한 깔끔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에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어서, 한 번 맛보면 왜 오래 사랑받는지 단번에 이해되죠.

냉면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인기 메뉴는 바로 불고기인데요. 달짝지근하게 양념된 불고기와 시원한 냉면 조합은 언제 먹어도 실패 없는 궁합이에요.

무엇보다도 우래옥은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고,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로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식당이라는 점에서 더 큰 신뢰를 줘요. 그래서인지 식사시간엔 식당 앞이 항상 붐비고, 대기 줄도 꽤 긴 편이에요. 그만큼 기다릴 가치가 있는 곳이죠.

#옥돌현옥

평양냉면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옥돌현옥.

이곳은 메밀만으로 면을 만들기 때문에 면에서 구수한 메밀 향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식감도 살짝 거칠고 질긴 편이라 씹을수록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져요. 육수는 진하고 묵직한 스타일이라, 첫맛부터 메밀면과 어울리는 균형감이 좋아요.

냉면 외에도 만두나 어복쟁반, 가자미식해 같은 곁들임 음식들도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다양한 구성으로 즐기기 좋아요. 특히 만두는 속이 부드럽고 구수해서 냉면과 함께 먹으면 딱이죠.

또 하나의 장점은 콜키지가 가능해, 와인과 함께 냉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슴슴한 국물에 화이트 와인 한 잔이면 의외의 조합이 되니, 옥돌현옥에 가면 와인과 평양냉면 조합을 꼭 시도해보길 바라요.

#서령

서령은 정갈함과 깊이를 동시에 갖춘 평양냉면집입니다. 처음엔 강원도 홍천에서 시작해, 강화도를 거쳐 지금은 서울까지 이어져 오며 맛과 규모를 동시에 키운 곳이에요. 매장의 분위기가 단아하고 고급스러워 중요한 미팅을 하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의 냉면은 면 자체에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가 있어요. 정종문 셰프의 섬세한 관리하에 만들어진 100% 순메밀 면은 굉장히 부드럽고 향긋해요. 뚝뚝 끊기지 않고 입 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는데, 고요하게 퍼지는 메밀 향이 은은하게 오래 남아요. 국물은 깔끔하면서도 묘하게 단맛이 느껴지는 스타일인데, 끝 맛이 깔끔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