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 다시 깨어납니다. 그 시절 만화 거장들의 원화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만화는 살아있다> #2를 소개합니다.

갤러리 코브에서 열리는 <만화는 살아있다> #2는 과거의 기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린 전시입니다. 만화 <삼국지>로 잘 알려진 고우영, <맹꽁이 서당>의 윤승운, <임꺽정>, <머털도사>의 이두호를 비롯한 여섯 명의 만화가가 남긴 작품과 원화가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서로 다른 개성과 시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며, 섬세한 선과 밀도 높은 서사, 작품 속에 스며든 우정의 메시지가 겹겹이 쌓여 당대 만화잡지가 지녔던 다양성과 깊이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관람객은 그 풍경 속을 거닐며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낸 세계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새롭게 경험할 수 있죠.

©윤승운

전시의 즐거움은 작품 감상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별책부록의 감성을 되살린 리플렛, 만화가들의 우정을 기념하는 소주잔,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티셔츠와 키링 등 독자와 창작자를 이어주는 다양한 굿즈도 마련되어 있어요. 만화를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추억의 오브제가 되고, 새로운 세대에게는 과거의 정서를 전하는 감각적인 아이템으로 자리합니다.

©이두호

만화를 만든 작가와 그 이야기를 사랑한 독자가 함께 하나의 시대와 정서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전시는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세대를 잇는 다리로서 문화가 세대를 넘어 끝없이 흐른다는 사실을 일깨우는데요. 예술적인 전시로 가득한 9월, <만화는 살아있다> #2와 함께 소중한 기억을 다시 열어보는 기회를 얻길 바랍니다.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2길 42-16 1층
기간 9월 13일부터 9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