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오렌지빛 석양과 땀에 젖은 셔츠, 그리고 커다란 카메라를 든 포토그래퍼의 셔터 소리. 기억에 오래 남는 하루는 대개 특별한 사건보다 그날의 공기와 감정에서 시작됩니다. 노운 언노운‘드림스 오 드 퍼퓸’은 바로 그런 하루의 끝에 머무는 향인데요. 청춘의 에너지와 지나간 시간의 여운을 과장 없이 담아,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니치 향수를 제안합니다.

드림스 오 드 퍼퓸의 첫 향은 레몬과 오렌지를 중심으로 한 투명한 시트러스 노트로 시작됩니다. 산뜻하게 퍼지지만 가볍게 사라지지 않고, 선선한 저녁 바람처럼 또렷한 인상을 남기죠. 이어 카다멈과 진저, 인센스가 더해지며 분위기는 한층 더 따뜻해지는데요. 마무리 단계에서는 샌달우드와 캐시미어 우드, 머스크 향이 잔잔하게 남습니다. 하루의 끝에 남는 아련한 감정처럼, 조용하지만 분명한 인상을 남기는 잔향이에요.

이러한 향의 구조를 완성한 조향사는 바로 니치 퍼퓨머리의 전설이라 불리는 노운 언노운의 마스터 퍼퓨머, 마크 벅스턴(Mark Buxton). 그는 시트러스, 프레시 스파이시, 드라이 우드를 기반으로 명확한 구조를 세우고,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향을 완성해 왔습니다. 이번 향수 역시 핵심적인 감각만 남긴 조향이 특징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향이 흐려지기보다 오히려 더욱 선명해지죠.

보틀 디자인 역시 향의 무드를 시각적으로 확장했는데요. 해질녘 햇살을 닮은 오렌지 컬러의 글라스 보틀과 불투명한 캡의 조합은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캡에 적용된 버크럼 패브릭 텍스처 라벨은 옥스퍼드 셔츠의 결을 떠올리게 하며, 우디한 잔향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죠. 어느 공간에 두어도 오브제처럼 감각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드림스 오 드 퍼퓸은 산뜻한 시트러스 향을 선호하지만 가벼운 마무리는 아쉬운 사람, 생생한 우디 머스크 잔향을 원하는 사람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향입니다. 하루의 열기와 정리된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 노운 언노운이 제안하는 향의 결을 경험해 보세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로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