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미국 펑크 밴드 크램프스의 자극적이고 파워풀한 표현 방식을 사랑해요. 럭스 인테리어와 포이즌 아이비의 태도를 컬렉션에 자연스럽게 담아내 그들을 기념하고 싶었죠.” 젠더리스 성향을 지닌 이 반항적인 밴드의 열혈 팬인 조니 요한슨은 강렬한 레오퍼드 프린트부터 비닐 같은 PVC와 메탈릭 소재, 제2의 피부처럼 몸을 감싼 얇은 보디수트와 레깅스 등 그들의 옷차림에서 인상적인 면들을 골라 활용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 화려한 재료들을 최소한의 말끔한 봉제선과 디테일로 모던하게 요리했다는 것. 그 결과 제 사이즈보다 두 배쯤 큰 빅 코트나 벗겨질 듯 말 듯 걸친 패딩 점퍼, 홀로그램처럼 빛나는 니트 루렉스 소재의 스트라이프 톱은 불티나게 팔릴 만했고, 알파벳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의 러버 솔 샌들이나 게다 같은 플랫폼 슈즈는 슈즈 홀릭들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