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인들이 꿈꾸는 로맨티시즘과 스트리트 룩을 조화롭게 접목하는 것이 목표예요.” 3년 전, 주목할 신진 디자이너로서 인터뷰했을 때 이들이 한 말이다. 당시엔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들이 이끄는 오주르 르주르는 현재 밀라노에서 가장 핫한 레이블 중 하나로 성장했다. 매 시즌 다양한 패브릭의 조합과 컬러 매치, 프린트에 대한 실험을 즐기는 이 디자이너 듀오는 올가을 유머러스한 레터링 프린트에 집중했다. 살갗이 훤히 비치는 누드 컬러 오간자 미니드레스엔 브리프를 가리키는 화살표와 더불어 ‘Look at Me’란 문구가 새겨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Touch me’ ‘Taste’ 등 어쩐지 성적 요소를 비튼 듯한 문장이 곳곳에 퍼즐처럼 장식돼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캔디 컬러 인조 퍼 코트와 보머 재킷, 집업 트랙수트를 변형한 드레스, 아이스 워싱 진 등 스포티한 요소조차 위트 있게 풀어냈으니! 한 매체가 ‘fucking young’이라고 표현한 데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