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피비 필로의 은퇴설로 더욱 관심이 집중된 이번 컬렉션은 마치 그녀의 은퇴설이 루머임을 공표라도 하듯 지극히 피비의 세린느다웠다. 컬렉션 전반에 화이트, 크림, 베이지, 카키 같은 뉴트럴 컬러를 사용해 고요함이 느껴지는 건 물론, 피비 특유의 가늘고 긴 실루엣과 레이어링이 돋보이는 룩을 선보였으니까. 특히 올겨울 거리 곳곳을 휩쓸 것 같은 저지 소재의 플레어 팬츠, 마치 암홀이 하나처럼 보이는 코쿤 셰이프의 톱, 몸매의 모든 결점을 단번에 가리는 오버사이즈 코트와 셔츠, 보디라인을 여성스럽게 살려주는 새틴과 저지 톱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으로 빚을 내서라도 지금 당장 사고 싶은 옷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