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게르만 민족을 뜻하는 ‘튜토닉(Teutonic)’이 주제였다. 왜 독일이냐는 질문에 우리의 많은 문화가 여기에 결부되어 있다고 설명하는 후세인 샬라얀. 그는 독일에서 받은 영감을 과거와 현재, 미래적인 모티프에 빗대어 해석했다. 자동차로 시작해 우주선의 계기판, 전기회로, 타이머 숫자 등이 반복적으로 프린트되거나 수놓였으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빼곡히 장식되어 섬광처럼 빛나기도 했다. 타이틀은 분명했고 담고 싶은 메시지도 있었지만, 관객에게 쉽게 전달되진 않았다. 차라리 런웨이에 시원한 물벼락이 쏟아진 지난 시즌의 깜짝 퍼포먼스가 더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싶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