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보헤미안, 로맨틱, 성공적! 앞서 말한 세 가지 키워드는 사실 실패하는 일이 드물다. 그리고 클레어 웨이트 켈러 역시 이 모범 답안을 응용했다. 쇼는 몸을 완전히 감싸는 커다란 낙타색 블랭킷을 시작으로 에스닉한 히피풍의 롱 튜닉과 카펫 같은 니트 프린지 판초, 층층의 프릴 장식이 더해진 날염 시폰 드레스들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악센트가 된 건 멋스러운 모터사이클 가죽 재킷과 팬츠 정도. 이는 1970년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작가이자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여행을 즐긴 안 프랑스 도트빌에게서 얻은 아이디어다. 결과적으로 프런트로를 차지한 어마어마한 셀러브리티 군단은 물론 평범한 일상을 사는 여자들도 오늘 당장 입고 싶고, 사고 싶은 옷들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클로에가 이렇다 할 새로운 변화 없이도 한결같이 사랑받는 건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