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을 훌쩍 덮는 벨 슬리브로 패션 피플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엘러리. 이번 시즌엔 특기인 소매 대신 허리에 집중했다. 코르셋을 주제로 컬렉션을 전개했는데, 이채로운 건 일반적으로 몸을 조이는 것으로 생각하는 코르셋을 해체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 코르셋의 스티치와 버튼홀은 그대로 남겨놓은 채 매듭을 풀어헤쳐 소매 끝과 가슴 아래로 흘러내리게 했다. 엘러리 특유의 벨 슬리브와 벨보텀 팬츠도 다양한 소재로 선보였으며, 퍼와 가죽을 사용해 이전 시즌보다 한층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눈에 띄었다. 나뭇잎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 같은 독특한 귀고리와 목걸이도 꽤 인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