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감에 황금빛 용무늬가 그려진 피코트를 보세요. 신비롭지 않아요?” 한 인터뷰에서 아시아의 매력에 푹 빠진 디자이너가 한 말에서 예상할 수 있듯 올가을 에트로는 브랜드 DNA인 에스닉 무드에 오리엔탈리즘을 추가했다. 여기에 1990년대 초반 런던에서 유행한 그런지 룩의 요소를 더해 컬렉션을 구상했다고. 그 결과 길고 낙낙한 실루엣을 기반으로 에트로의 시그니처 패턴인 페이즐리는 물론 동양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꽃잎, 플래드 체크 등 다양한 프린트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올리브그린, 버건디, 네이비 등 채도 낮은 색을 입은 벨벳과 금장 엠브로이더리 장식 역시 디자이너가 주력한 요소 중 하나. “자카드 플로럴 프린트 맥시 드레스에 길고 가는 니트 머플러를 툭 걸쳐보세요. 더없이 우아해 보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