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울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감도는 프리메이슨 홀, 양옆에 두 명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이 제단 위에 마련된 금빛 의자에 앉자 본격적인 쇼가 시작됐다. “나의 작업은 언제나 여성의 리더십을 위해 설계되어왔어요.” 가레스 퓨는 여성이 지닌 날것 그대로의 야망을 표현했다고 이번 컬렉션을 설명했다. 힘이 잔뜩 들어간 파워 숄더 코트, 갑옷처럼 단단해 보이는 뷔스티에 드레스, 투박한 질감의 가죽 아이템 등 강인하고 파워풀한 의상은 물론이거니와 아우라를 연상시키는 동그란 헤드기어와 기괴한 마스크, 그로테스크한 메이크업까지… 끊임없이 걸어 나오는 ‘쎈 언니’들의 에너지에 밀려, 보는 내내 기를 뺏기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