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뉴욕에서 성대한 10주년 퍼포먼스를 펼쳤던 리카르도 티시의 11주년 컬렉션은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것처럼 다소 평범했다. 이번 시즌엔 늘상 봐오던 지극히 지방시스러운 이집트 문화, 그리고 팝과 사이키델릭한 음악 세계에서 영감을 받았으니까. 모델들에게 마치 미로 찾기라도 시키려는듯 보이는 피라미드 내부를 연상케 하는 런웨이에는 만다라 문양과 호루스의 눈을 비롯한 갖가지 이집트의 상징물이 프린트된 의상이 줄을 이었다. 하우스의 상징인 블랙을 메인 컬러로 여기에 갖가지 기묘한 패턴과 이그조틱 프린트를 접목했으며,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길이의 퀼로트 수트와 실크 셔츠, 그리고 미니드레스 형태를 제안했다.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지극히 지방시다웠던, 지방시 마니아라면 반길만한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