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홀란드는 1920년대와 1970년대의 화려함을 오마주했다고 밝혔다. ‘극명하게 동떨어진 이 두 시대를 어떻게 하나의 컬렉션에 녹여냈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재즈의 시대와 디스코의 전성기에서 쏙쏙 골라낸 ‘화려함’에 ‘컨템퍼러리’라는 소스를 뿌려 요리했는데, 결과적으로 2016년 식 핫한 파티 걸들이 접시에 담겨 나왔다. 메탈릭한 광택을 내뿜는 기모노 드레스, 레이스 캐미솔과 데님 팬츠, 그런지한 퍼 코트, 헴라인에 크리스털 프린지가 찰랑거리는 시퀸 드레스, 반짝이는 프린지를 흩날리는 미니드레스, 미러볼을 연상시키는 실버 도트 패턴의 벨벳 드레스 등 런웨이에 서빙되는 룩마다 파핑 캔디를 입에 넣은 듯 톡톡 튀고 자극적인 맛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