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트로터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금까지 간결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승부해온 미니멀리스트가 갑자기 수많은 요소가 뒤엉킨 맥시멀리즘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노선을 바꿨다. 레드, 옐로, 그린, 블루, 오렌지 등의 비비드한 컬러를 한 컬렉션에서 모두 보게 된 것도 놀라웠지만, 그런지한 인상을 주는 올 풀린 청키한 니트, 페이턴트 맥시스커트, 뷔스티에 톱, 과감한 벨벳 와이드 팬츠, 실키한 슬립 드레스, 볼드한 체크무늬 아이템 등 어찌 보면 전혀 조셉답지 않은, 중구난방 피스들이 근사하게 레이어드된 스타일링 아이디어 역시 두 눈을 의심케 했다. 그뿐인가! 눈, 새, 손 같은 상징적인 모티프를 그려 넣는가 하면,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른 단추를 사용하는 등 깨알 같은 디테일까지 살렸다. 그저 한 번의 일탈인지, 노선을 180도 변경한 것인지는 다음 시즌 즈음 밝혀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