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줄리안 맥도날드 아니랄까봐, 입구에서부터 낮술(칵테일)을 손에 쥐여주더니 대놓고 쇼장을 클럽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번에도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극명했다. 글리터, 비즈, 시퀸, 스터드, 프린지, 깃털 등등 블링블링하고 화려한 재료의 향연이 펼쳐졌고, 가슴골과 각선미를 드러내는 깊은 슬릿, 어깨 라인과 허리선을 강조한 컷아웃 디테일의 더티 섹시 무드 드레스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쇼 초반에는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에 어깨가 들썩였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비슷비슷한 스타일의 파티 드레스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쇼에서 가장 이슈가 된 장면은 피날레를 장식한 천사 같은 꼬마 모델들인데, 알고 보니 그가 마더케어를 위해 깜짝 선보인 키즈 웨어 라인 스‘ 마일 바이 줄리안 (SMILE by Julien)’의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