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스포티즘에 치중하던 겐조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번 시즌엔 어떠한 방식도 존중할 줄 아는 오픈 마인드를 가진 진보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며 트렌디한 맥시멀리즘의 진수를 보여준 것. 벨벳, 새틴, 인조 아스트라한 등의 화려한 소재와 아카이브의 꽃무늬와 호랑이 패턴을 활용한 테일러드 수트와 플리츠 드레스, <세일러 문>에서 영감 받은 키치한 베이비핑크 룩, 1950 년대 주부들이입었을 법한 하이칼라의 스모킹 블라우스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또 디자이너 듀오 특유의 시크한 오버 핏 또한 놓치지 않았는데, 특히 피날레 무대에서 최소라가 입은 호랑이 가죽 패턴의 오버사이즈 더플코트는 이번 컬렉션의 컨셉트를 집약한 독보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