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 대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마가렛 호웰. 이번 컬렉션 역시 쇼장 객석의 3분의 1가량을 일본 프레스와 바이어가 차지할 만큼 뜨거운 관심이 느껴졌다. 철저히 상업적인 옷들을 선보여온 만큼, 칼라 끝이 뾰족한 셔츠, 밑단을 턴업한 테이퍼드 팬츠, 베이식한 테일러드 재킷, 매트한 벨벳 드레스, 태피터 플리츠스커트, 블랙 무통 더플코트 등 레이블의 추종자들을 매장으로 달려가게 만들 만한 아이템이 여럿 눈에 띄었다. 눈에 거슬리는 구석 없이 담담하고 자연스러운 마가렛 호웰의 킨포크적 스타일을 찬양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주관적인 관점으로 볼 때 지독히도 잔잔한 무드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