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1920년대로 돌아가 그 시대를 풍미했던 조형 학교 바우하우스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에게서 영감을 받은 막스마라.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의 틈바구니에서 꽃을 피운 이들의 자유롭고 창조적인 움직임은 반짝반짝 빛나는 시퀸, 다양한 색채가 어우러진 스트라이프 프린트로 재현되었다. 특히 차콜 그레이 스트라이프 팬츠 수트는 세기의 여배우 마를렌 디트리히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 이 밖에도 수영복을 연상시키는 플레이수트는 1930년대 독일 체육관의 수업 복장에서, 말쑥한 테일러링에 골드 시퀸을 곳곳에 장식한 점프수트는 바우하우스 디자이너들의 작업복에서 각각 힌트를 얻었다.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쇼였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코트를 발견하지 못해 아쉬운 건 에디터뿐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