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들꽃에서 아이디어를 확장해나갔다면 이번 시즌엔 스위스의 눈 덮인 산봉우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스위스 크슈타트 지역의 오두막에서 볼 수 있는 장식적 요소들을 형상화한 상트 갈렌 엠브로이더리, 트리밍, 레이스, 잎사귀 모티프로 눈처럼 낭만적인 컬렉션을 완성했으니까. 그중 특히 돋보인 건 메인 아이템으로 선보인 소매가 퍼로 장식된 화려한 케이프 코트, 민속적인 엠브로이더리 장식이 더해지거나 양가죽으로 트리밍된 스웨터 코트 등의 아우터웨어. 또 늘 그랬듯 피날레에서는 컬렉션 컨셉트와 어울리는 깜짝 게스트가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스위스 프리부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 레 바탕 드 라 로슈가 카우벨을 연주하며쇼의 대미를 장식했는데, 흥미로운 건 이들의 악기를 유심히 살펴보면 컬렉션 룩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