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버리가 완전히 다시 태어났다. 다시 말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니 코카의 첫 무대는 한마디로 성공적이었다는 말씀. 쇼가 시작되고 나서야 눈치챘지만, 네이비 펠트를 스냅 버튼으로 연결한 초대장 케이스는 그가 슬며시 건넨 힌트였다. 맨 처음 등장한 네이비 코트 룩을 필두로 의상과 액세서리에 스터드와 스냅 버튼을 반복적으로 장식했는데, 이 모티프가 바로 멀버리의 새로운 시그니처라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다크 로맨틱’ 무드는 컬렉션 전반에 관능적인 느낌을 더했고, 피시넷 니트와 체인 장식에서는 스트리트 무드 특유의 쿨함이 묻어났다. 또한 전통적인 실루엣의 옷들은 스티치, 스터드, 팝 컬러 등의 디테일로 모던하게 탈바꿈했다. 브랜드의 정통성은 유지한 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조니 코카의 강한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쇼. 그가 프로그램 노트 첫 페이지에 적은 “모더니티는 언제나 과거의 뿌리를 필요로 한다”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