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필로토의 디자이너 듀오가 관객을 신비로운 겨울 왕국으로 초대했다. 얼마나 단단히 준비했는지, 쇼장을 차가운 실버 컬러로 감싸 마치 햇빛을 반사하는 얼음 위에 서 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 얼음 결정처럼 차가운 메탈릭 블루 컬러의 자수가 섬세하게 놓인 코트는 반짝이는 니트와 금속처럼 매끈한 광택이 도는 새틴을 조합한 롱스커트와 함께 등장했고, 새하얗게 눈 덮인 산을 프린트한 코트는 스포티한 집업 니트 드레스와 조화를 이뤘다. 마치 눈의 결정처럼 섬세하게 직조된 아이시한 컬러의 레이스는 포근한 롱 퍼 코트, 스웨이드 부츠 등과 짝을 이루었고, 불규칙하게 구겨진 은빛 드레스는 추상적인 패치워크와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마무리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 소재와 포근한 소재를 믹스 매치한 스타일링이 돋보인 쇼! 이런 옷을 입을 수 있다면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추운 겨울에도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