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에디 슬리먼의 작별 인사가 되고만 이번 컬렉션은 그가 1년 반에 걸쳐 17세기의 맨션과 정원으로 복원한 새로운 쿠튀르 하우스에서 살롱 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에디의 고별 컬렉션인 때문일까. 이번 컬렉션은 에디의 스튜디오와 쿠튀르 아틀리에에 대한 헌사에 가까웠다. 일체의 음악을 배제한 채 1977년부터 2002년까지 이브 생 로랑의 쿠튀르 쇼를 위해 번호를 불렀던 베네딕트 드 지네스토우스가 42개의 룩을 넘버링하는 형식으로 쇼가 진행됐고, 그 42개의 룩은 모두 1980년대의 생 로랑 여인들이 입었을 법한 옷을 에디 식으로 재해석한 것이었다. 마치 에디가 생 로랑에서 보여준 것을 집대성한 듯한 이번 컬렉션 때문인지 그는 떠났지만 그의 생 로랑 걸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