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의 섬나라 아이티와 이탈리아 로마 출신 디자이너 스텔라 진. ‘에스닉 룩의 선구자’란 수식이 붙을 만큼 그녀는 매 시즌 원색적인 컬러 팔레트와 제3세계의 전통 복식에서 영감을 받은 일러스트를 개성 있게 구현해낸다. 이번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원시 부족 은데벨레의 여인들에게서 모티프를 얻었다. 이들은 벽화부터 옷의 문양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그려내는데, 특유의 옵티컬 패턴과 색채 조합이 천재적이란 평가를 받는다고. 은데벨레족의 혼이 담긴 문양은 온몸을 감쌀 만큼 커다란 판초며 맥시 드레스, 풀 스커트에 깨알같이 자리했다. 곳곳에 장식된 태슬과 퍼 디테일은 스텔라 진 특유의 보헤미안 무드를 극대화하는 데 일조한 키포인트. 그 결과 예술과 패션을 감각적으로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