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스텔라 매카트니만의 특색이 유감없이 발휘된 컬렉션. 채식주의자인 그녀는 동물의 희생 없이도 충분히 가치 높은 겨울옷이 있다는 걸 입증하고 싶었던 걸까? 당장이라도 입고 싶은, 털이 없는 충전재라는 기특한 방식의 시크하면서도 더없이 따뜻할 것만 같은 두툼한 패딩 재킷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니까! 또 밝은 분홍, 다홍색, 캐러멜, 검정 모크 터틀넥, 러플을 가미한 흐르는 듯한 실루엣의 니트 톱, 가죽인듯 가죽 아닌 원단으로 만든 짧은 보머 재킷과 퀼팅 반바지, 로맨틱한 감성을 한껏 고조시킨 플리츠를 가미한 슬립 드레스 역시 스텔라다운 감각으로 똘똘 뭉친, ‘웰메이드’ 중의 ‘웰메이드’. 단언컨대, 모피와 가죽 없이도 이렇게 아름다운 F/W 컬렉션을 만들 수 있는 건 그녀뿐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