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요한슨은 올가을 좀 더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방향으로 노선을 정했다. 세계적인 화가 파울 클레 (Paul Klee)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구상했다는 그의 컬렉션 룩은 하나같이 위트가 넘치는 동시에 예술적이었다. 여러 원단을 해체하고 조합한 리넨 드레스며 레트로풍 플로럴 프린트 원피스, 길고 가는 실루엣의 스웨이드 가죽 코트, 프린지를 장식한 니트 톱 등 실험적이면서도 누구나 입고 싶어 할 아이템이 가득했던 것. 다양한 프로포션을 염두에 둔 듯한 레이어드 역시 인상적이었다. 불규칙적으로 커팅한 것 같은 컬러 렌즈 선글라스며 후프 이어링은 또 어떤가. 조니 요한슨 특유의 쿨한 분위기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