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꽃처럼 보이되 그 밑에 숨은 뱀이 돼라.” 조셉 알투자라는 자신의 쇼 노트에 레이디 맥베스의 유명한 대사를 인용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심이 많아요. 나는 내 고객들의 복잡한 초상화를 그리기로 마음먹었죠. 그리고 북유럽 르네상스의 회화를 들여다봤어요.” 그의 말처럼 이번 시즌 알투자라 런웨이에 등장한 룩은 마치 르네상스 시대 여인들의 초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갈하고 순수한 듯 보이는 의상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정교하고 복잡한 장식과 기교가 가득했다. 특히 헤어밴드, 네크라인, 헴라인, 단추, 부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 진주 장식이 돋보였으며, 벨벳, 모피, 퀼팅, 새틴, 가죽, 니트 등 다채로운 텍스처의 활약도 컬렉션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알투자라 레이디의 룩을 완성한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사이하이, 무릎 길이, 발목 높이로 다양하게 등장한 전투 부츠! 뉴욕 패션위크의 가장 큰 화두였던 아‘ 름다움과 힘이 공존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알투자라가 마련한 신의 한 수였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