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가 최근 큰 변화를 감행하고 있다. 언제까지나 고고하게 자신만의 템포를 유지할 것 같던 그들이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CEO를 영입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했으며(드디어!) 이커머스까지 시작할 계획이다. 그 때문일까? 올가을 피비 필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특유의 정체성을 고수하되 많은 사람들이 입고 싶어 할 아이템으로 무장하며 대중성을 극대화했다. 턴테이블을 모티프로 설계한 관중석이 서서히 돌아가면서 매스큘린 룩과 스포티즘을 감각적으로 조합한 셀린느 룩을 입은 여인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가죽 후드 스카프를 두르고 메가 사이즈 나일론 토트백을 멘 모델들은 바삭거리는 레인 코트와 트렌치코트, 턱시도 수트, 버튼 업 칼라 셔츠, 프린지 장식 실크 드레스 등 매력적인 옷과 액세서리로 치장해 구매욕을 자극했다. 심지어 모델들이 팔에 무심히 걸친 블랭킷까지 어찌나 쿨해 보이던지! ‘셀리니즘’의 미학에 또 한번 매료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