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수장으로서 클로에를 진두지휘해온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마지막 컬렉션이었다. 그간 클로에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그녀는 희망찬 분위기로 마지막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스러운 클로에 걸들은 모두 1960년대 풍의 미니드레스에 박시한 코트와 카디건을 걸친 채 캣워크를 활보했다. 아기자기한 플라워 패턴, 브리티시 체크, 섬세한 레이스와 동화적인 일러스트로 소녀 감성을 드라마틱하게 주입한 옷을 입은 그녀들은 전성기의 제인 버킨과 마리안 페이스풀을 연상케 했다. 특히 다양한 버전으로 재해석한 브랜드의 상징 ‘나비 날개(butterfly wing) 칼라’ 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팬츠 수트와 오버사이즈 스웨터, 모던한 트레이닝 룩으로는 매니시한 취향의 클로에 걸들을 공략했다. 이로써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마지막 클로에 컬렉션이 막을 내렸고, 관객은 훈훈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그녀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